자율주행차 상용화…"대규모 데이터 축적- AI인력 양성이 관건"

현대차가 운영중인 자율주행셔틀 '로보셔틀'. 현대차 제공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자율주행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인공지능(AI) 분야 인력이 부족한 데다 각종 규제 등으로 산업 발전이 더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규모 데이터 축적 뿐만 아니라 AI인력 양성이 우선되어야한다고 전문자들은 조언한다. 

김용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연구원은 13일 한국산업연합포럼이 ‘미·중 자율주행차 경쟁 현황 비교 및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미국과 중국은 2040년 약 1071조원으로 성장할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지원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중국은 완성차 업계가 아니라 바이두, 알리바바와 같은 빅테크 업체들이 주도해 자율주행차를 개발·운영하고 있고, 미국은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연한 규제 체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AI 분야 석·박사 이상이 1만295명인 반면 한국은 405명에 불과하다. 논문 수도 중국은 7만199편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6940편에 그친다. 그는 "자율주행차 경쟁력은 AI 기술 확보와 빅데이터 축적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AI 전문가를 양성하고 스타트업 육성,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합병 등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되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학부 교수는 "한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센서를 포함한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원천 기술이 부족하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치 인정에 인색한 경향이 있어 발전 속도가 더디다"며 "10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대규모 실증사업을 3개 이상 지역에서 시작해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더딘 실정이다. 현대차·기아는 남양기술연구소에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지난 7일부터 연구소 내부를 순환하는 로보셔틀 4대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 서비스에 투입한 차량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에서 자체 개발한 쏠라티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이다. 이는 지난 8~9월 세종시에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 로보셔틀과 동일한 모델이다. 해당 차량에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 일부 제한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비상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만기 산업연합포럼 회장은 일반인을 상대로 무인택시 상용 서비스에 돌입한 중국을 언급하면서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 폭넓은 실증 테스트 환경을 구축해 대규모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국내에서는 자율주행차를 통해 입수되는 영상 정보를 활용할 때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정보 주체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불특정 다수 보행자에게 동의를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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