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철퇴' 맞은 나훈아 콘서트... 집회는 어쩌나

방역 당국, 대규모 콘서트 이어 집회도 철회 요구하며 제동

김부겸 국무총리. 연합뉴스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또다시 사상 최다 기록을 갱신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대규모 콘서트에 이어 집회에도 강력하게 철회를 요구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84명이다. 수도권에서 68%, 비수도권에서 32%가 나왔다.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열흘째지만 수도권은 물론이고 비수도권에서도 주점 등 유흥 시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커지는 등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확진자 급증에 대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그리고 휴가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꼽았다.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나훈아 콘서트는 무산될 전망이다. 중대본은 이날 ‘비수도권 공연 개최 제한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중대본은 “22일 0시부터 내달 1일 24시까지 비수도권 등록 공연장에서 개최하는 공연은 ‘공연장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허용됐으나 이외 장소에서 개최되는 실내외 공연은 모두 금지된다”고 밝혔다. 공연 목적 시설 외 장소는 체육관, 공원, 컨벤선 센터 등을 말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나훈아 콘서트도) 금지되는 콘서트”라며 “위반(개최 강행) 시 처벌이 부과된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나훈아 AGAIN 테스형-부산’ 행사는 열리기 어렵게 됐다. 당초 4000석 규모로 하루 2차례 총 6회 개최될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산 하루 확진자가 97명에 이르는 등 역대 최고 확진자가 발생하며 콘서트 강행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이날 시민단체 부산경남미래정책은 보도자료를 내 “흔들리는 방역 앞에서 가수 나훈아가 몽니를 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 16~18일 대구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코로나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원주혁신도시상인회 제공.

이런 와중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산하 공공운수노조가 오는 23일과 30일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 위치한 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연이어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건보공단 콜센터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23일 공공운수노조 주최 3차 결의대회에서는 1200여명, 30일 민주노총 주최 결의대회에는 3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는 오는 31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100명 이상의 행사와 집회가 금지다. 이에 99명씩 ‘쪼개기 신고’를 통해 집회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인근 주민과 지역 상인의 반발은 크다. 지역 상인들이 모인 ‘원주혁신도시상인회’에서는 전날부터 집회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22일 원주시청과 경찰에 이를 전달할 계획이다. 정희철 원주혁신도시상인회 사무국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틀 동안 거의 1000여명 정도가 서명했다. 수도권은 현재 거리두기 4단계로 셧다운 상태다. 강원도는 2단계이지만 언제 상향될 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며 “그런데 수천명이 전국에서 모이게 되면 거주민뿐 아니라 상인에 영업 방해 등 막대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집회를 허가해준 경찰과 시청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국민청원도 올라왔다. 이날 한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4차 대유행이 일어나는 지금 민주노총에서는 또 원주에서 대규모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100명 제한의 방역 지침을 눈 속이기 위해 99명씩 나눠 다발적으로 파업을 진행한다고 한다”면서 “이는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방역 지침을 성실히 이행하는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파업을 진행할 수는 있지만 타인의 건강과 생명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파업 세력을 해산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에는 어떠한 예외도 없다”면서 “대규모 집회계획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공공운수노조와 민주노총 측은 아직 계획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내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모든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공공운수노조와 민주노총이 집회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응수했다. 또 정부를 향해 지난 3일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코로나19 재확산 책임을 뒤집어씌우지 말라고도 일침했다.

원주시청 측은 주민 우려를 알고 있으며 23일 집회에서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하겠다고 했다. 원주시청 관계자는 “집회 자체를 못 하게 해달라는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면서 “이번 주말 집회에서 참가자들의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 지역 사회 전파 위험성, 전반적인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등을 고려해 향후 열리는 집회에 2단계가 아닌 3~4단계 방역 수칙을 적용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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