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 채상병 사건 관련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순직해병 특검이 24일 전직 해병 이관형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이씨 자택과 사무실, 차량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휴대전화 2대와 메모지, USB 등을 압수했다고 한다. 이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제보자 이씨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을 제보하고 입장을 바꾼 인물이다. 이씨는 지난해 6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임성근 전 사단장과 김건희 여사 측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간 친분이 있다는 의혹을 제보했다. 당시 이씨는 이 전 대표 등과 함께 카카오톡 ‘멋쟁해병’ 단체방에서 교류했다. 그러나 이후 장 의원 측이 제보 내용을 조작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다시 폭로했다.
특검은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를 펼쳤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 이 전 대표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고, 단체방 구성원인 현직 경찰관 최 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장 의원실에도 구명로비 의혹 관련해 협조요청을 했다.
이씨는 지난달 20일 특검 사무실을 찾아 입장문과 임 전 사단장 관련 자료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거부당했다. 이씨는 “단체방에서 알게 된 정보를 언론과 국회에 제보했지만 제보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전 대표 등에게 얻은 통신 자료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제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