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위 '모두의 광장', 양구 동서고속철도 성토구간 현장 방문

국정위 '모두의 광장', 양구 동서고속철도 성토구간 현장 방문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3일 강원 양구 동서고속화철도 제4공구 성토 예정지를 찾아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양구군 제공)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위원회 ‘모두의 광장 찾아가는 소통버스’가 3일 강원 양구군 동서고속철도 성토구간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했다.

이번 방문은 전날 강릉에 이은 강원권 두 번째 일정으로, 국정기획위원회(이하 국정위)는 강원도 내 다양한 지역 민원을 직접 확인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양구군 방문은 특히 접경지역 주민의 정주권 보장과 생존권 이슈를 다루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날 현장에는 서흥원 양구군수, 정창수 양구군의회의장, 유정배 더불어민주당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지역위원장, 김왕규 도의원,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학회 관계자, 주민 50여 명이 함께했다. 국정기획위에서는 박규섭 전문보좌역이 참석해 주민 의견을 경청했다.
문제가 된 구간은 국토정중앙면 용하리~야촌리 일원의 동서고속화철도 제4공구로, 약 350m 구간에 최대 14m 높이의 성토 구조물이 계획돼 있다.

이 지역은 오랜 기간 농업 기반지로 활용돼 온 평야지대로, 주민들은 농지 단절과 농기계 진출입 차단, 일조량 및 통풍 저해, 침수 위험 등 심각한 생활권 침해를 호소해 왔다.

현장 브리핑에서는 국가철도공단의 사업 현황 설명과 양구군에서는 교량화 필요성과 추진 경과를 보고했다. 이어 주민대표들의 피해 사례 발표와 철도 전문가의 구조적 대안 제시가 이어졌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해당 구간은 단순한 구조물 설치 문제가 아니라 군민 생계와 지역 정주여건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이라며 "14m 이상 성토는 농지와 일상생활을 단절시키는 만큼 교량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문지호 한국철도학회 강원지회장은 "지형 특성과 접근성, 유지관리 비용 등을 종합할 때 해당 구간은 교량 방식이 구조적으로 더 합리적"이라는 전문 의견을 제시했다.

박규섭 전문보좌역은 "현장을 직접 보니 서류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주민 고충이 분명히 있다"며 "오늘 접수된 의견은 국정과제 논의 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국가철도공단과 협의해 기술적·행정적 개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정기획위는 이날 오후 춘천으로 이동해 지역 민원 청취를 이어갔다. 소통버스는 향후 충청·경상·호남 등 타 권역으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