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농식품과 스마트팜, 농기자재 등 농산업의 수출액이 9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라면과 동물용의약품 등 주요 품목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 케이푸드플러스 수출액(잠정)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66억7000만달러(약 9조700억)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농식품은 51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북미(24.3%↑), 유럽연합(EU+영국, 23.9%↑), 걸프협력회의(GCC, 17.8%↑), 독립국가연합(CIS+몽골, 9.0%↑) 순이다.
분기별 수출액 증가율은 1분기, 2분기(4~6월) 각각 9.8%, 7.7%였다. 주력시장인 미국, 중국, 일본의 경우 2분기 수출 증가율이 1분기보다 높게 나타났다.
50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보인 가공식품 중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이 큰 상위 품목은 라면(24.0%↑), 아이스크림(23.1%↑), 소스류(18.4%↑)다.
라면은 매운맛에 대한 글로벌 인기와 함께 매운 크림라면 등의 신제품이 해외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현지법인과 대형 유통매장 중심의 안정적인 유통체계가 확립됐다. 유럽, 아세안 등 신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소스류는 한식의 인지도 확산 및 매운맛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 쌈장, 매운맛 소스, 불고기 소스 등이 미국,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아이스크림은 수출 실적이 가장 큰 미국 시장에서 대형 유통매장 판매가 증가했다. 캐나다 등 유제품 수출이 어려운 시장에서는 식물성 아이스크림으로의 대체를 통해 수출 증가를 이끌어냈다.
2000만불 이상의 수출 실적을 보인 신선식품 중 전년 대비 증가가 높은 품목은 닭고기(7.9%↑), 유자(5.5%↑)다. 닭고기 수출 중 신선 가금육은 산란노계 최대 수출국인 베트남의 검역 강화에도 1분기에 이은 성장세(7.6%↑)를 보였다. 열처리가금육 수출 호조는 삼계탕, 냉동치킨 인기에 의한 것으로 수출 1위 국가는 미국이며, 지난해 검역 협상이 타결된 EU 및 영국으로의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도 전체 실적의 2배를 상회했다.
유자의 경우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한국산 유자차의 미국, 일본, EU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현지 대형유통매장 내 입점이 지속되고, 일본에서는 음용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패키지가 출시되면서 수출이 증가했다.
농산업의 상반기 수출 실적도 15억달러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 상위 품목은 동물용의약품(51%↑), 농약(22.4%↑), 종자(14.1%↑), 비료(6.8%↑)다.
동물용의약품은 5월 말까지 51.0% 성장한 1억672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라이신, 화학제제, 의료기기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하며 동물용의약품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라이신(동물용 영양제)은 유럽에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160.0% 증가했다. 화학제제는 브라질, 동남아 지역에서, 의료기기는 미국, 유럽 지역에서 수요가 증가했다.
농약은 지난해(64.3%↑)에 이어 올해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22.4% 성장한 4억9020만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중국, 베트남, 브라질 시장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높았다.
종자는 미국 등에서 국산 채소종자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1% 증가한 2730만달러를 기록했다. 비료는 주력 시장인 동남아에서 한국산 고품질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주효해, 전년 대비 6.8% 증가한 2억2210만달러를 수출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미 상호관세, 환율 등 녹록하지 않은 글로벌 무역 환경 속에서도 2025년 상반기 케이푸드플러스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수출기업과 정부가 민관 원팀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반기 견조한 케이푸드플러스 수출 실적을 발판으로 삼아 연말까지 140억달러 수출 목표가 달성되도록 수출기업의 상품 개발, 해외 온·오프라인 판촉, 관세 및 비관세장벽 등 컨설팅, 환율·물류 등 수출 리스크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