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다”, “말도 안된다” 탄식 쏟아진 한남동 [尹 파면]

“믿을 수 없다”, “말도 안된다” 탄식 쏟아진 한남동 [尹 파면]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는 '탄핵 인용' 결정을 내린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파면 선고를 지켜보며 항의하고 있다. 유희태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결정한 4일 11시22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는 탄성으로 뒤덮였다. 현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침울한 분위기로 가득찼다.

이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지지자들은 선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연신 고개를 저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관저 앞 단상에 올라 “더 이상 국회와 사법부를 믿을 수 없다. 국민 저항권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지켜내겠다”고 발언했다.

전 목사는 ‘헌재는 사기’라고 외치면서 “분노의 마음을 가지고만 있지 말고 법대로 국민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 내일 광화문으로 3000만명이 모여 대한민국을 뒤집어 엎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유지하기 원한다면 전 국민이 뛰어나와야 한다. 헌재 판결은 사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단에 오른 한 연사는 “헌재 판결문에 동의할 수 없다”며 “국민이 아닌 권력자들에게 아부하기 위해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국가를 원래대로 되돌려놔야 한다. 강력한 국민 저항권으로 일어나고, 국민주권을 강탈당한 것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지자들은 선고가 진행되는 동안 한숨과 탄식을 쏟아냈다. 선고 직후에는 오열하거나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지지자들 일부는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떠나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이동하는 내내 “분하고 억울하다”, “말도 안된다” 등의 울분을 토해냈다.

현장 집회에 참석한 이모씨는 “헌재 판결은 말도 안 된다”며 “민주주의 질서를 지킨다면서 대통령 파면에 ‘자유’도 일절 붙이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동대문구에서 왔다는 60대 박모씨도 “분하고 억장이 무너진다”면서도 “판결을 내린 헌재 재판관이나 사법부 판사 모두 다 심각하다. 그냥 넘기지 말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0대 여성 A씨도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이재명을 척결해야 나라가 바로 설 것”이라며 “공산화된 이 나라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지난해부터 매주 집회에 나왔다는 20대 청년 한 모씨도 “계엄 사태가 터지고 난 이후부터 계속 참가해왔다. 8대0의 판결 선고를 믿을 수 없다. 이는 공산국가를 선포한 꼴”이라며 “중국으로 나라가 다 넘어간 셈이다. 맥이 빠진다”고 말했다.

반대 집회와 300m가량 떨어진 일신빌딩 앞에선 탄핵 찬성 단체인 촛불행동이 집회를 벌였다. 이날 낮 12시 기준 헌재 인근의 탄핵 찬성 집회에 5000여명, 관저 인근의 탄핵 반대 집회에 1만4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날 헌재의 파면 선고로 5년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2년 11개월 만에 조기 퇴진하게 됐다. 대통령직에 오른 지 1060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TV로 선고를 지켜보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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