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HL8211, 불안한 잦은 결함…유럽 장거리 노선 괜찮나

티웨이항공 HL8211, 불안한 잦은 결함…유럽 장거리 노선 괜찮나

지난해 5월 임대받은 A330-200, 3개월간 7회 결함 지연
유압·공조 시스템 등 반복 문제…정비 요청 여부도 불투명
전문가 “장거리 노선 확대 위해 안정성과 신뢰 확보 시급”

티웨이항공 항공기. 티웨이항공 제공 

올해 하계 항공 스케줄 운항이 시작된 가운데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임대받은 HL8211의 유럽 장거리 노선 운항에 관심이 쏠린다. 티웨이항공으로 소속이 변경된 이후부터 약 3개월간 정비 또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이 꾸준히 발생했지만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에 임대받은 A330-200(HL8211) 1호기는 9월10일까지 총 7회의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이 발생했다.

특히 이 중 2건은 각각 고양력장치 시스템 경고등 점등과 보조동력장치 시동 결함을 원인으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7월에는 유압호스 결함으로 지연, 8월 2건은 각각 객실 공조시스템 부품 결함과 유압 필터 팩킹 결함, 9월 2건은 모두 유압유 저장소 내 공기압 저하 결함으로 지연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HL8211을 포함한 A330-200 항공기들은 티웨이항공의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을 위해 도입돼 올해 하계 시즌(3월 25일~10월 25일) 동안 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해당 기종이 대한항공에서 티웨이항공 소속으로 변경된 후 기체 결함이 급증한 것을 두고 기체 문제와 티웨이항공의 정비 역량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항공기 임대 이후 (티웨이항공의) 요청이 있을 시 (정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티웨이항공은 “모든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안전에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최상의 안전운항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개선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면서도 “임차한 A330-200(HL8211) 항공기의 잦은 결함 및 지연 문제와 관련해 대한항공에 정비를 요청했는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항공기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비를 포함한 구체적인 기재 운영은 외부에서 알 수 없다. 회사 경영 전략 분야에 해당돼 조종사도 잘 모를 것”이라면서도 “flightradar24 자료를 보면 HL8211은 바르셀로나. 파리. 프랑크푸르트. 싱가포르. 후쿠오카를 운항하고 있어 장거리 노선 운항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HL8211 항공기의 잦은 기체 결함 이슈가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항공업계 전문가는 “티웨이항공은 유럽 장거리 노선 확대를 발표하며, 대한항공으로부터 임대받은 A330-200 항공기의 활용 계획을 공개했다. LCC 중 유럽 장거리 노선 운항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기종인 만큼 안정성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정비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잦은 지연으로 안전하다는 신뢰도가 떨어지니 정비 역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에서 운영할 당시보다 현재 티웨이항공에서 운항 횟수를 늘린 데다 기존 단거리에서 장거리 노선으로 변경돼 항공기에 부담이 생겼을 수 있다”며 “항공기 관리, 정비 체계, 운영 방식 등 다른 요인들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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