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흘 연속 산불 현장 찾아 민생 행보…與엔 “정쟁 말라” 반격

이재명, 사흘 연속 산불 현장 찾아 민생 행보…與엔 “정쟁 말라” 반격

이재명, 무죄 선고 후 사흘째 산불 현장 전국 행보
산불 피해 지원 강화 약속하면서도 국힘 향해 “정쟁 말라” 비판
이재명 비속어·예비비 삭감 등 與 비판에 즉각 ‘선긋기’

27일 경북 청송 산불 피해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제공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흘째 산불 피해 현장을 찾으며 재난 대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계기로 민생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여당을 향해 “재난 앞에서도 정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8일 이 대표는 경남 산청군 시천면 한국선비문화연구원에 마련된 산청 산불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앞서 지난 26일 2심 무죄 선고 직후 곧장 ‘고향’  안동의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전날에는 경북 의성·청송과 강원 양양 등지에서 이재민들을 만났다.

이 대표는 이날 대피소 방문에 앞서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난 이틀 동안 경북 지역의 산불로 피해 입은 분들을 찾아뵀다. 대부분이 고령자들이고, 혼자 지내는 어르신도 매우 많아서 안타깝다”면서 “민주당은 피해 입은 분들께 주거를 포함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안도 마련하고 정책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많은 사람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좌절하는 현장 안에서도 국민의힘이 정쟁을 벌이고 있다. 마치 예산이 삭감돼서 산불 대책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는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며 “산불 대책에 사용될 수 있는 국가 예비비는 총 4조8700억 원”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민주당이 지난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예비비를 대폭 삭감해 산불 대응력이 약화됐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한 반론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산불재난 긴급대응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산불 피해 대응책 및 재발 방지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도 “재난을 정쟁에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여당을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위원장을 맡은 김병주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숨 쉬는 소리조차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 한다”며 “이 대표는 지금 3일째 산불 피해 지역을 파악하고 화재 진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국민 목소리를 좀 들으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진짜뉴스발굴단은 이 대표가 청송군 산불 현장에서 한 시민의 고성에 욕설을 내뱉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부위원장을 맡은 한병도 의원도 “국민의힘은 예비비가 부족해 산불 진화가 어렵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며 “이제 1분기도 지나지 않았는데 재난 용도로 책정된 예비비는 모두 어디에 두고 이런 주장을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정부에 선제적으로 회동을 제안하는 등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해 오늘 중에라도 당장 만날 것을 요청한다”며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표도 전날 관련 지원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 “정부나 여당이 준비할 거라 생각한다. 필요하면 만나서 이야기하겠다. 거부하지 않겠다”고 전향적 입장을 내놨다. 

동시에 민주당은 이날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당 차원에서 후원금 모금 활동도 이어간다. 민주당은 향후 관련 입법, 자원봉사단 모집 등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산불 피해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