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오늘 尹 탄핵심판 선고기일 미지정…이번 주 선고 난항

헌재, 오늘 尹 탄핵심판 선고기일 미지정…이번 주 선고 난항

관례상 2~3일 전 기일 통보…21일 선고 어려울 듯
내부 조율 실패로 지연 가능성 관측
김선택 “일부 재판관 ‘시간 지연’ 사례일 수도…선고 늦춰선 안 돼”
홍완식 “재판관 의견 일치 이뤘을 것…완결성 위해 신중 기하는 과정”

헌법재판소. 쿠키뉴스자료사진 

헌법재판소가 1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 기일을 지정하지 않으면서, 이번 주 안에 선고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이날 별도의 공식 브리핑 없이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를 미뤘다. 법조계에서는 ‘선고 기일은 보통 며칠 전 사전 통보되므로 이번 주 내 선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조계 관계자는 “통상 탄핵심판 선고 기일은 재판 당사자들에게 최소 며칠 전 사전 통보된다”며 “아직 기일이 지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적어도 이번 주 내 선고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 상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헌법학자 김선택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헌재가 선고 기일을 지정하지 못한 것은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이 지연되고 있거나, 재판관들 사이에서 합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과거에도 특정 재판관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시간을 끌었던 사례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그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18일이 돼 재판관 2명이 퇴임하면 헌재는 기능 장애 상태가 된다. 이는 대한민국의 사망과 다를 바 없다”며 “헌재의 결정이 늦어질 경우 정치적·사회적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인용 결정이 국론 분열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완식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① 만장일치를 위해 일부 재판관을 설득하는 과정 ② 5:3 또는 6:2 정도로 의견이 크게 갈려 평결 자체가 어려운 경우 ③ 의견은 이미 상당 부분 일치했지만, 결정문의 완결성과 법리적 쟁점 해소를 위해 신중을 기해 늦어지는 상황 등 3가지 가능성을 예상했다. 

홍 교수는 “세 번째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며 “헌재 입장에서 책잡힐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후폭풍을 줄이기 위해 법리적으로 빈틈없는 결정을 만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헌법학자들 사이에서는 8:0으로 인용될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지만, 저는 7:1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탄핵이 기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헌법학자는 “탄핵 인용 여부는 법리적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대통령 탄핵은 정치적 파장이 큰 사안이므로 재판관들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기각 의견이 3명 이상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탄핵심판의 최종 선고는 8명의 재판관 중 6명 이상이 인용 의견을 낼 경우 윤 대통령이 파면된다. 반대로 3명 이상의 재판관이 기각 또는 각하 의견을 낼 경우 윤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헌재가 최종 선고일 결정을 미루면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를 둘러싼 정치권과 국민적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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