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필 “尹 지지는 독재 추종” vs 전한길 “비상계엄은 ‘계몽령’”

황현필 “尹 지지는 독재 추종” vs 전한길 “비상계엄은 ‘계몽령’”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광주시민총궐기대회’ 무대에 유명 한국사 강사 황현필씨가 올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인 광주 금남로에서 두 스타 강사가 ‘윤석열 탄핵’에 대한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15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는 보수단체와 광주 시민단체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각각 열렸다. 유명 한국사 강사인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과 전한길 강사도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광주 17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황현필 강사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그는 “저는 자랑스러운 민주화성지 광주에서 태어났다. 1980년 5월 8살이었던 저는 총알이 들어올까봐 부모님이 창문에 망치질하는 것을 봤고, 군인들이 탱크를 몰고 들어오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광주의 피를 먹고 자랐다는 말이 있다”며 “이 피가 뿌려진 곳에서 내란 수괴 지지자들이 집회하는 상황에 마음이 뒤집어진다. 저 사람들은 극우가 아닌 친일매국 세력이자 독재추종세력”이라고 한탄했다.

황 강사는 “광주는 민주주의의 대표 도시로 얼마든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라면서 “최소한 이곳에서 내란수괴 옹호 집회를 여는 건 홀로코스트(집단 학살)가 벌어진 곳에서 나치 추종자가 집회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승만은 계엄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자국 민간인을 학살했고, 전두환은 계엄을 통해 광주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윤석열은 전시 상태도 아닌 선진국가에서 비상계엄을 내렸다. 이는 자신의 독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강사는 마지막으로 “광주는 한번도 정의로움에서 비켜서 본 적이 없다. 국민들과 함께 독재추종세력이 더 이상 큰소리를 치지 못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외쳤다.

반면 전한길 강사는 이날 보수 성향 단체의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45년 전인 1980년 광주시민들은 이 금남로에 모여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를 흘리고 희생했다”며 “이날 집회를 열 수 있었던 건 신군부 독재에 맞서 싸운 정의로운 광주시민들의 투쟁과 희생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는 ‘계몽령’이다. 거대 야당(민주당)이 29명을 탄핵한 반민주적 행위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혀 있다”며 “정당한 선거에 의해 당선된 윤 대통령을 즉각 복귀시키고 통합과 화합으로 뭉쳐 자유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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