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에…생산자 물가 2개월 연속 상승

치솟는 환율에…생산자 물가 2개월 연속 상승

12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제공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농·축산물 먹거리 물가 상승에 영향을 받아 2개월 연속 올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월(119.10)보다 0.3% 오른 119.51로 집계됐다. 이는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고 지난해 동월대비 1.7% 상승한 수치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역시 상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분야 별로 살펴보면 농산물(3.4%) 및 축산물(3.7%)이 전월대비 특히 많이 올랐다. 감귤(22.6%), 무(22.0%), 닭고기(14.3%), 김(63.5%) 등 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는 농림수산물 값이 많이 올라 소비자의 체감 물가는 더욱 높을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동월대비 물오징어(-28.1%), 사과(-19.1%), 혼합소스(-9.6%) 등 오히려 크게 떨어진 품목도 있었다.

이외에도 석탄및석유제품(2.2%) 및 화학제품(0.4%) 공산품 역시 전월대비 많이 올라 전반적인 물가지수 상승에 큰 지분을 차지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4.9%) 등이 올라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물가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3%) 및 운송서비스(0.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1% 올랐다. 

수입품을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7%), 중간재(0.5%), 최종재(0.7%)가 모두 오르면서 전달 대비 0.6% 상승했다.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물가변동의 파급과정을 파악하는 측정치다. 2024년 국내공급물가지수 잠정치는 전년 대비 1.9%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12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8% 높아졌다. 농림수산품은 국내 출하(2.8%) 및 수출(2.2%)이 모두 올라 전월대비 2.8%, 공산품 역시 수출(2.3%) 및 국내출하(0.3%)가 모두 올라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지난해 연말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달러와 국내 정국 불안이 겹쳐 11월 말 1400원을 밑돌던 환율은 12월 말에는 한때 1486.2원까지 상승했다. 달러강세가 계속되고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당분간 생산자물가는 쉽사리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윤성현 기자
shyoon@kukinews.com
윤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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