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유족 “49재까지 합동분향소 유지 요청”

제주항공 유족 “49재까지 합동분향소 유지 요청”

무안국제공항 인근 무안스포츠파크에 희생자 애도를 위해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하루종일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대표단이 희생자들의 49재까지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요청했다. 

3일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무안국제공항을 찾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우원식 국회의장,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49재(2월 15일)까지만이라도 합동분향소가 운영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타지역 분향소를 철거해도 광주·전남 지역 분향소는 지켜달라"며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 이달 4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임을 밝힌바 있다. 

박 대표는 "장례 절차를 끝내면 더 힘들어질 텐데, 분향소가 없다면 유가족 간 논의 공간과 달래줄 사람들이 사라지게 된다"며 "일부 유튜버들이 인신공격하는 것도 유가족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장관은 “확답할 수 없지만 분향소는 단체장 재량에 따라 위치와 규모 등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의장도 이에 대해 "가슴 찢어지는 희생에 대해 이런저런 프레임을 씌워서 공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구성한 국회대책위원회에서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세워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전국 시도 20곳과 시·군·구 80곳 등 모두 100곳에 합동분향소를 순차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유족대표단은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요청도 했다. 유족대표단은 전날 오후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추모 공간 조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정확하게 의논한 바는 없다"며 "오늘 공항을 방문한 최상목 권한대행 등에게 일정한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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