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헤어질 때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제주항공 참사’로 가족을 전부 잃은 유가족이 인도에서 입국해 사고 과정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또 사고 현장에서 5km 떨어진 무안 종합스포츠센터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유가족 A씨는 오전 10시40분경 무안공항 2층 라운지에서 “무안 종합스포츠센터(합동분향소)가 무슨 의미가 있냐. 아직 아내와 아들 시신도 못 찾았다”며 “억울하고 분통해서 10분 전 도착해 DNA 채취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 참사’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류 경보를 낸 지 1분만에 비행기가 메이데이(구조요청)를 할 수 있냐”며 “조류를 관리하지 못했고, 착륙이 어려우면 허가를 내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할아버지 생신이라고 따라온 6살 아이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가족과 저를 포함해 18명이 태국여행을 했다”며 “80세 할아버지 생신을 맞이해 가족 9명이 탄 팀과 같은 팀이었다”고 전했다.
유가족 A씨는 인도에 입국한 뒤 가족의 사고 소식을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마지막 날 한국으로 오시는 분들은 새벽 1시 30분 비행기를 탔고, 저는 10시 30분에 인도로 입국했다”며 “마지막 헤어질 때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 대표단은 뜻을 모아 공항 1층에 분향소 공간을 마련하도록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무안=박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