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제주항공 참사’ 명단 혼선…유가족 “직계 전부 사망” 울분

중대본, ‘제주항공 참사’ 명단 혼선…유가족 “직계 전부 사망” 울분

중대본 ‘DNA 채취’와 ‘신원확인 버스’ 문제 난항
직계 전부 사망한 가족 ‘망연자실’
유가족 “버스 타러 가니 오지도 않아…명단 언론 보도에도 공개 안 해”

29일 무안공항 2층 라운지에 ‘무안 여객기 참사’ 유가족 DNA 채취를 위한 검사소가 설치됐다. 사진=유희태 기자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이 늦어지는 DNA 채취와 신원확인 버스 문제에 분노해 희생자 명단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DNA 채취 검사소를 급하게 설치했지만, 문제 원인인 신원확인 버스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정부는 유족들의 반발에 무안공항 2층 라운지에 DNA 채취검사소를 설치했다. 그러나 직계가족이 전부 사망한 유가족은 신원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가족들은 29일 무안공항에 설치된 중대본에서 “유가족 명단에 빠져 연락을 받지 못한 유가족이 많다. 한 명씩 호명해서 1층 2번 게이트에 가면 버스로 순환해 가게 된다”며 “(확인) 명단을 공개해달라고 했지만, 언론에 보도됐는데도 (개인정보라) 안 된다고 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버스를 타러) 가라고 해서 갔는데 버스가 오지 않았다”며 “그것부터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

다른 유가족은 ‘버스 탑승’ 문제를 두고 “지금 저희 직계(가족)가 없다. 일가족이 모두 사망했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문제에도 제주공항 측은 “유족 한 사람만 버스에 탈 수 있고, 호명한 사람만 가능하다”며 “최소한의 인원만 들어갈 수 있다. 중대본에서 이름을 불렀어도 못 가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신원확인 버스 탑승 문제로 국토교통부·제주항공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무안= 임현범, 박동주 기자
임현범 기자, 박동주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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