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 학생들도 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을 비롯한 20여 개 대학의 학생들이 연대해 퇴진 요구 목적의 총궐기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2일 연세대 학생들은 신촌캠퍼스 잔디광장에서 학생총회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 대통령 퇴진요구안 의결의 안’을 투표에 부쳤다. 총 투표수 2733표 중 찬성 2704표, 반대 8표, 기권 21표로 가결됐다.
함형진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아직 총학생회는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규탄을 했을 뿐 퇴진 요구의 메시지를 낸 적 없다”며 “오늘 총회에서 요구하는 바에 따라 총학생회 명의의 퇴진 요구안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총회는 연세대 신촌·국제캠퍼스에 재적 중인 모든 학부생 10분의 1 이상 참석으로 개회할 수 있다. 이날 총회 참석자도 정족수(2561명)를 넘겼다.
연세대에 앞서 지난 5일 서울대 학생들은 학생총회를 열고 ‘윤석열 퇴진 요구의 건’을 의결한 바 있다. 다음 날인 6일 고려대 학생들도 학생총회에서 ‘계엄 주동 세력의 반민주적 사태에 대한 고려대학교 학생 결의’와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본교 학생사회의 후속 행동 논의’ 등 2개 안건을 의결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학가의 윤 대통령 비판 움직임은 확산하는 양상이다.
서울대 교수들은 이날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여 3차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윤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했다. 경희대 교수와 연구자들도 같은 요구를 내걸고 학교에서 청량리역까지 행진했으며, 방송통신대와 광운대 등의 교수들도 잇따라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아울러 38개 대학 총학생회는 윤 대통령의 조속한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으며,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18개국 언어로 시국선언을 발표해 지난 7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오는 13일에는 서대문구 연세로 일대에서 대통령 퇴진 요구를 위한 대학생 총궐기 집회가 진행된다. 20여 개 대학 총학생회가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