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 노조 파업과 관련해 직접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기존과 달라진 게 없다며 6일 파업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철도와 지하철 파업과 관련해 “파업 전 교섭에 관여하지 않고 노사 간 조율에 자율성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기(한국)에 남아 있는 것이 존재만으로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서울교통공사(서교공) 사장에게 위임하고 출장길에 오르는 것이 노사 간의 허심탄회한 협상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오는 4일부터 11일까지 예정된 6박 8일간의 인도·말레이시아 출장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의 회견 이후 서울시 관계자도 서울교통공사 협상에 힘을 실었다. 그는 “지하철 파업 때문에 출장을 취소하면, 이번 노사 간 교섭에 서울시장이 관여하는 것처럼 비칠 것을 우려했다”며 “교통공사에 전적 위임하겠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교공 노조 측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기자회견으로 파업 일정이 달라진 것은 없다. 예정대로 5일 오후 4시부터 협상을 시작한다. 종료 시각 없이 이어질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제1·3노조는 6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신규 채용 확대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5~7.1%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공사는 임금인상률이 정부 지침인 2.5%를 웃돌기 힘들다며 노조 제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