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분없는 비상계엄...민주주의 호락호락하지 않아”

오세훈 “명분없는 비상계엄...민주주의 호락호락하지 않아”

긴급 기자회견 “이재명 방탄 국회가 원인...국가 운영 구조 재점검 필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사태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임지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사태와 관련해 “명분없는 비상계엄”이라며 “대한민국 역사 발전의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고 말했다. 비상계엄의 배경으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한 방탄 국회를 지목했다.   

오 시장은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갑작스러운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 일상이 유지되는 것은 국민의 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는 보통 사람의 삶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며 전날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민주주의 본령을 거스른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계엄군의 국회 진입은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일”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에 가담한 자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민주주의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또한 오 시장은 계엄 배경으로 ‘민주당의 방탄 국회’를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한 행정 및 사법 탄핵의 극단적 방탄 국회가 이번 사태를 촉발한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에 비춰볼 때, 차제에 국가 운영 구조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헌정사의 불행한 사태가 반복되는 데 대한 국민적인 우려가 있다. 여당의 중진으로서 이번 사태의 추후 해법에 대한 고민과 함께 국민의 지혜를 모으는 일을 시작하겠다”며 “서울시는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30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10분쯤 긴급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했으며, 재석 190석 중 찬성 190표로 만장일치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30분쯤 국회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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