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태균, 캠프서 거절당해 앙심…여론조사 결과 누구 줬나”

오세훈 “명태균, 캠프서 거절당해 앙심…여론조사 결과 누구 줬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명태균게이트’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임지혜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미공표 여론조사를 통해 지난 2021년 4월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 오 시장은 “명씨와 연락할 일도, 주고받을 일도 없었다”면서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건냈다는 ‘오세훈 측’이 누군지 밝혀라”라고 요구했다. 

오 시장은 26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3년 전 김영선 의원이 데리고 온 명씨를 두 번 만났다는 기억만 어렴풋이 남아있다”라며 “당시 선거 캠프를 이끈 강철원 전 비서실장에 명씨의 이야기를 전했으나 의견이 맞지 않아 싸움으로 이어졌고, 결국 헤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 시장은 “(명씨와) 헤어질 때 얼굴을 붉히고 다시는 볼 수 없는 상황이 아닌 상태로 헤어졌다는 보고만 받고, 잊어버렸다”며 캠프에서 거절당한 명씨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적대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명태균 씨가 13번 미공개 여론조사를 했다는 주장을 보고, ‘진짜 이걸 했을까. 이걸 왜 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비공표 여론조사가 필요 없던 시기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나경원 후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과 경선 과정에 있어 많은 매체와 기관이 여론조사를 쏟아내던 시기였던 만큼, 굳이 비용을 내고 비공표 여론조사를 할 필요성이 없었다는 게 오 시장의 주장이다. 

명씨에게 3300만원을 건넸다는 후원자 김모씨에 대해선 “김씨가 명씨에게 3300만원을 보냈다는 것은 저도 몰랐다”며 “저를 돕는다는 의지에서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되레 폐가 됐다고 느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명태균, 강혜경씨 겨냥해 “13번의 여론조사 자료를 누구에게 넘겼는지 밝혀라. 왜 오세훈 측이라고 표현하나”라며 “13번 여론조사했다면, 분명 자료를 받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누구에게 자료를 전달했는지 밝히라는 요구를 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는데, 이번 주말까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된 이후 음해성·추측성 과장 보도와 주장에 대해 반드시 형사상·민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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