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소환사의 컵’ 누구 손에… 2022 월즈 엿보기 [롤드컵]

11번째 ‘소환사의 컵’ 누구 손에… 2022 월즈 엿보기 [롤드컵]

LoL e스포츠 최대 규모의 축제가 시작된다. ‘2022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이 30일(한국시간) 새벽 5시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아레나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이수루스 게이밍(라틴 아메리카)과 매드 라이온즈(유럽)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이번 롤드컵에는 11개 지역에서 총 24개의 팀이 출전했다.

올해로 개최 11주년을 맞은 롤드컵은 각 지역별 상위권 팀들이 한 데 모여 최강팀을 가리는 자리다. 최근 국제경기 성적 등을 기반으로 지역별 시드권이 분배되며, 한국(LCK)은 중국(LPL), 유럽(LEC) 지역과 함께 4개 팀(젠지e스포츠‧T1‧담원기아‧DRX)이 출전권을 얻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롤드컵 우승을 싹쓸이 한 LCK는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경쟁 리그로는 LPL이 꼽힌다. LPL은 LCK의 담원 게이밍(현 담원 기아)이 우승한 2020년을 제외하곤 2018년부터 롤드컵을 독식하며 대항마로 떠올랐다. 작년 대회에선 LPL의 에드워드 게이밍(EDG)이 젠지와 담원 기아를 차례로 꺾고 최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EDG는 이번에도 출전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4대 메이저(LCK‧LPL‧LEC‧LCS) 지역 위주로 출전 팀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LCK 서머 우승을 차지한 젠지 e스포츠 선수단.   쿠키뉴스 DB

LCK : 젠지-T1-담원 기아-DRX

LCK는 지난해에 이어 젠지와 T1, 담원 기아가 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이들은 작년 대회에서 나란히 4강에 올랐다. 남은 한 자리는 DRX가 차지했다. 2020년 이후 2년 만의 롤드컵 진출이다.

1시드로 진출한 젠지는 국내‧외에서 거론되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젠지는 서머 시즌 17승 1패 세트 득실 +30을 달성하면서 역대 LCK 단일 스플릿 최다 세트 득실 기록을 세우는 등,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리그 내 아웃라이어로 꼽히는 만큼, 2015년 SK 텔레콤 T1(현 T1), 2020년 담원 게이밍처럼 롤드컵을 제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주전 5인의 영향력이 모두 막강하지만, 이들을 이끄는 맏형 ‘피넛’ 한왕호의 역할이 이번에도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2시드 T1 역시 만만찮은 강호로 꼽힌다. 스프링 시즌을 전승 우승으로 마무리한 T1은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에선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국제무대 경쟁력을 뽐냈다. 서머 시즌 다소 흔들리며 젠지와의 결승전을 0대 3으로 참패했으나, 바뀐 메타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롤드컵에선 반전을 만들어 낼 저력이 충분한 팀으로 평가 받는다. 롤드컵에서 유독 더 강해지는 ‘페이커’ 이상혁의 활약이 관건이다. 이상혁은 총 6차례의 롤드컵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서머 시즌 오랜 부침을 겪었던 담원 기아는 막바지 경기력을 끌어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선 T1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 붙였고, 롤드컵 선발전에선 리브 샌드박스를 완파하며 3시드 티켓을 획득했다. 담원 기아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징동 게이밍 인텔, 유럽의 G2 e스포츠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 속했다. 2020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완전체로 부활한 ‘너구리-캐니언-쇼메이커’ 상체 3인방이 다시 한 번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DRX 역시 시즌 막바지 경기력을 끌어올린 팀이다. 정규리그를 6위로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롤드컵 선발전에서 드라마를 써냈다. 4시드인 DRX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부터 대회를 시작한다.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진검승부를 펼치는 그룹스테이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상혁과 마찬가지로 올해로 자신의 7번째 롤드컵을 치르는 ‘데프트’ 김혁규가 ‘LPL 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LPL 서머 우승팀 징동 게이밍.   LPL

LPL : 징동 게이밍(JDG)-탑 e스포츠(TES)-EDG-로열 네버 기브업(RNG)

JDG와 TES는 젠지와 함께 이번 대회 3강으로 꼽힌다. 각각 정규리그를 2위, 1위로 마무리 한 두 팀은 플레이오프 승자조 준결승, 결승에서 전부 5세트 접전을 펼친 바 있다. 우승컵은 JDG가 들어 올렸지만 쉬이 우위를 장담하긴 힘든 전력 차다. 

JDG는 미드라이너이자 파이널 MVP인 ‘야가오’와 더불어 다재다능함을 갖춘 탑 라이너 369가 주요 경계 대상이다. TES는 ‘티안’, ‘나이트’, ‘재키러브’ 등이 주요 선수로 꼽히는 가운데, 2018 롤드컵에서 LPL에 첫 우승컵을 안긴 재키러브의 활약 여부에 눈길이 간다.

롤드컵 디펜딩챔피언 EDG는 스프링 시즌 7위에 머물렀으나, 서머 시즌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리더니 플레이오프와 선발전에서 스프링 시즌 우승팀 RNG를 쓰러트리고 3시드를 거머쥐었다. 한국인 용병 ‘스카웃’ 이예찬과 ‘바이퍼’ 박도현이 팀의 핵심이다. 

RNG는 탑 라이너 ‘빈’의 이적 이후 리그 최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플레이-인에서 대회를 시작하지만, 생태계 교란종으로 분류될 만큼 여전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요주의 정글러로 꼽히는 ‘웨이’,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샤오후’가 경계 대상이다.
LEC 서머 결승전에서 맞붙은 로그(왼쪽)와 G2 e스포츠.   라이엇 게임즈

LEC : 로그-G2-프나틱-매드 라이온스

로그는 최근 몇 년 사이 G2의 기세를 밀어내고 유럽의 신흥강호로 떠오른 팀이다. 질긴 준우승과의 악연을 끊어내고, 올 시즌 기어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만개했다. 특히 결승에서 맞은 G2를 3대 0으로 완파한 것이 의미를 더한다. LCK, LPL 1시드에 비해서는 무게감이 다소 약하지만, 창의적인 경기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어 ‘유럽의 희망’으로 통한다. 주요 선수로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라센’, 한국인 용병 ‘말랑’ 김근성이 있다. 

스프링 시즌 챔피언 G2는 전망이 다소 어둡다. 미드라이너 ‘캡스’를 앞세워 2018년부터 전성기를 구가한 G2는 한국 팀 킬러로 자리매김하며 명성을 떨쳤지만, 작년부턴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번 대회에선 JDG, 담원 기아와 같은 조에 속한 탓에 8강 진출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롤드컵에서 반전을 써내려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개인 기량을 빠르게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롤드컵 초대 우승팀이자 10회 진출에 빛나는 프나틱은 올해도 우여곡절 끝에 유럽 3시드로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패자조 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해 무려 4차례의 다전제를 치른 뒤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부터 난관이 예상된다. 바텀 듀오인 ‘업셋’과 ‘힐리생’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하면서 식스맨인 ‘빈’과 ‘류츠’를 투입해 대회 초반을 치러내야 한다. 초반부 성적에 따라, 최악의 경우엔 본선 통과도 어려워질 수 있다. 
유럽의 4시드 매드 라이온스도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 플레이-인에선 DRX, RNG와 함께 B조에 묶이면서 그룹스테이지 진출을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매드로서는 유럽 최고의 정글러 중 하나로 꼽히는 ‘엘요야’를 중심으로 대회를 잘 풀어나가야겠다. 
클라우드 나인의 LCS 서머 우승을 이끈 '버서커' 김민철.   C9 SNS

LCS : 클라우드 나인(C9)-100시브즈-EG

LCS 서머 시즌 우승팀인 C9은 지역 1시드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다. 북미 지역의 떨어진 위상 탓이다. LCS는 4대 리그 가운데 국제대회 우승 경험이 한 번도 없다. 결승 진출 기록도 2016, 2019 MSI 두 차례에 불과하다. 급기야 최근엔 베트남(VCS), 태평양 연안 리그(PCS)에 메이저 지역 자리를 위협 받을 정도까지 몰렸다. 그룹스테이지와 녹아웃 토너먼트, 결승전이 본진인 미국에서 열리는 만큼, C9으로선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무대에 오른다. 다만 T1, EDG와 함께 그룹스테이지 A조에 속하면서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100시브즈 역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젠지, CTBC 플라잉 오이스터(PCS)와 그룹스테이지 D조에 속하며 다소 무난한 대진을 받았으나, 남은 한자리를 플레이-인을 통과한 RNG가 차지한다면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LCS 스프링 우승팀인 EG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살아남는 것이 급선무다. 다만 플레이-인을 통과하면 ‘죽음의 조’인 B조가 기다린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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