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사모펀드, 서민경제 부담 고민 같이 해야”

정은보 금감원장 “사모펀드, 서민경제 부담 고민 같이 해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왼쪽 두번째)이 9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유니슨캐피탈 등 기관전용 사모펀드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지영의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들을 만나 서민경제에 부담될 수 있는 사항을 같이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사모 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정 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국내 PEF는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성장도 이뤄내고 있다. 과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사례처럼 해외 PEF가 소위 기업사냥꾼으로 비난받기도 했으나, 현재 국내 PEF들은 명확한 전략과 경영 효율화로 인수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일시적으로 곤경에 처한 기업의 구원투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PEF 산업은 지난 16여년간 국내기업의 성장, 구조조정을 지원하며 국내 자본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인수합병(M&A) 상위 20건 가운데 17건(85%)에 참여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또 크래프톤, 하이브 등 기업공개(IPO)와 블록딜 등을 통해 25조원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지속적인 양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정 원장은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으로 경영참여 목적의 지분투자뿐만 아니라 메자닌, 대출 등 다양한 운용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그간 쌓아온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PEF와 공동으로 ‘그랩’을 인수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한 것처럼 다양한 해외 투자대상을 발굴해 고수익 창출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협력해달라”며 “금감원이 투자목적회사(SPC)의 공동투자 방법을 개선하는 등 PEF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또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의 우려가 아직 남아있고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돼 인수기업에 대한 과도한 인력 구조조정, 수익모델 위주의 과도한 수수료 인상 등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같이 고민해달라”며 “금감원도 PEF 산업의 발전을 위해 최대한 자율적으로 사모답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정 원장을 비롯해 김수민 유니스캐피탈 대표, 김경구 한앤컴퍼니 부사장, 김영호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박태현 MBK파트너스 대표, 임유철 H&Q코리아파트너스 대표, 채진호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총 6개사 CEO가 참석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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