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해도 '학폭' 기억은 생생하다

졸업해도 '학폭' 기억은 생생하다

'이십대가 말하는 학교폭력'.. "시간 지나도 아쉬움 커"


[쿠키뉴스] 김양균·박시온·이희정 = 최근 큰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폭력.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학교폭력의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몬스터랩 제작진은 이십대 사회초년생 네 명과 함께 학폭의 기억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자행되던 폭력들. 그 속에 있는 한 누구도 예외 없이 가해자·피해자·가담자·방관자 중 하나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때 그 시절은 꼭 약육강식의 정글과 같았습니. 제작진이 만난 청년들은 비록 졸업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학폭의 일화만큼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해자, 피해자, 가담자, 방관자, 피해자는 무 자르듯 나눌 수 없다는 점 말이죠. 결국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학폭의 근절과 예방을 위한 시스템이 과연 제대로 작동해왔느냐 말이죠.  
 
교육부도 이런 사실을 알고는 있을 겁니다. 여러 관련 대책에 힘입어 각종 학교폭력 수치가 감소하고 있긴 합니다만, 과거와 달리 물리적 폭력보다 정서적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해의 방식은 더욱 교묘해지고, 이에 따른 피해자의 고통도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교육부의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 1000명당 피해유형 건수는 언어폭력 4.9건으로 가장 많고, 집단따돌림 3.8건, 사이버폭력 1.8건 등의 순이었습니다. 피해유형별 비중은 언어폭력 33.6%, 집단따돌림 26.0%, 사이버폭력 12.3% 순이었습니다. 

특히 집단따돌림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많았고, 언어폭력은 초등학교에서, 사이버폭력은 중학교에서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교육부는 이달 안에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1년 시행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는 계획입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학교폭력에 공분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그 계획은 지금보다 더 실효성 있고 구체적이어야 할 겁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글=김양균, 영상=박시온, 시각화=이희정 

angel@kukinews.com
김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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