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리포트] 당뇨, 고혈압 환자들, ‘만성콩팥병’ 주의하자

[쿠키리포트] 당뇨, 고혈압 환자들, ‘만성콩팥병’ 주의하자

고령에 당뇨 또는 고혈압 있으면 콩팥 손상 위험 높아


#글// 김수현 중앙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김수현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만성콩팥병이란 3개월 이상 콩팥손상이 있거나 사구체여과율이 60mL/분/1.73m2 이하로 감소한 경우를 말한다. 진행정도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하고 있는데, 투석환자의 경우 5단계에 해당한다. 

만성콩팥병은 유병률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대한신장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9명당 1명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 

만성콩팥병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은 병으로는 당뇨, 고혈압, 사구체질환, 다낭성신증 등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이 외에도 고령이거나, 말기신부전 가족력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최소 매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콩팥(신장)은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내 수분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신장이 망가져 몸속 노폐물이 쌓이고 수분 및 나트륨 배설의 문제가 발생하면 몸이 붓고 고혈압이 생기며, 칼륨 배설이 감소해 심장, 근육, 신경계의 이상을 초래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증상들은 만성콩팥병의 초기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만성콩팥병의 초기 단계인 ‘무증상 요검사 이상’을 보이는 경우 본인이 자각하는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검진 외에는 조기진단이 어렵다. 

만성콩팥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은 쉽게 피로를 호소하며, 소변에서 거품이나 혈뇨, 하지의 부종을 의심해 볼 수 있으나 90%의 환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만성콩팥병의 여부를 알기 위해 시행하는 ‘소변검사’에서는 단백뇨가 나오는지 확인해서 나오지 않으면 음성으로 단백뇨가 나오는 경우 양에 따라 측정한다. 

‘혈액검사’에서는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이용하여 사구체여과율값이 60 이상이면 정상이고 60이상이어도 소변검사의 이상이 있다면 만성콩팥병이 있을 수 있어 두 가지 지표를 모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검진을 40세 이상에서는 모두 받을 수 있으므로 간단하게는 검진에서 이 결과를 볼 수 있다. 대부분 사구체여과율 혹은 영어로 eGFR이라는 수치로 표시가 되며 해석은 크레아티닌에 적혀 있는 수치로는 정상보다 높다라는 것 외에는 해석이 어려워 사구체여과율 수치를 주로 사용하는데 정상수치는 60 이상으로 그 이하일 경우 신장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만성콩팥병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검진기록에서 본인의 신장기능을 확인해 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싱겁게 먹고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이외에도 만성콩팥병이 진행하면 칼륨과 인 섭취의 제한도 필요해지는데 이러한 식이제한은 본인의 검사결과에 따라 달라지게 때문에 무작정 제한하기보다는 검사결과와 함께 의사, 영양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혈압과 당뇨조절이 매우 중요한데, 고혈압과 고혈당은 모두 콩팥질환의 악화를 가속화할 수 있어 혈압과 당뇨조절이 잘 되어야 콩팥기능을 보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안지오텐신전환효소수용체 차단제/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는 유명한 고혈압약의 일종인데 만성콩팥병의 일차약제로 사용하고 있다. 

당뇨 조절도 매우 중요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의 위험도 높아 저혈당의 위험성이 높은 약제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빈혈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충분한 철분 공급이 필요하다. 칼슘, 인 대사 이상도 발생할 수 있어 비타민 D 결핍이 있는 경우 보충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만성콩팥병은 초기에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진행을 늦출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조기발견이 중요하므로 평상 시 적극적인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90% 이상 손상된 ‘만성콩팥병’은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으로 신장기능을 보완해 삶을 영위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치료할 수 있다. 환자 개인의 상태, 나이, 환경 등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생체 신장이식’의 경우 최근에는 공여자와 혈액형이 달라도 검사를 통해 항체를 제거하고 이식을 시행할 수 있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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