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터뷰] APK '플로리스' 성연준 "팬들의 환호 속에서 경기할 날이 오기를"

[쿡터뷰] APK '플로리스' 성연준 "팬들의 환호 속에서 경기할 날이 오기를"

[쿠키뉴스] 문창완 기자 = '플로리스' 성연준에게 지난 '2020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은 반전의 시즌이었다. 2015년 스베누 소닉붐에서 데뷔한 성연준은 '리신' 장인으로 LCK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중국 리그 LPL로 이적한 성연준은 약 4년 만에 APK 프린스의 정글러로 LCK에 복귀했다.

많은 팬들은 갓 승격한 APK 프린스가 LCK의 터줏대감들 사이에서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APK 프린스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화끈한 경기력으로 LCK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고 그 한 축에는 성연준이 있었다. 25일 역삼동에 위치한 APK 프린스의 연습실에서 그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APK 프린스에서 정글러로 활동하고 있는 '플로리스' 성연준입니다."

Q. LCK에 오랜만에 복귀하셨어요. 복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건강상의 문제가 가장 컸어요. 제가 워낙 적응을 잘해서 중국 생활에 큰 문제는 없었는데 게임을 너무 많이하다 보니 허리와 손목에 무리가 많이가더라구요. 타지에서 혼자 치료 받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떨어졌던 기량도 다시 돌아올 것 같았어요. APK에 합류한 후에 1라운드 끝날 때 쯤부터 건강도 많이 좋아졌고 경기력도 조금은 올라온 것 같아요." 

Q. 이번 스프링 시즌은 APK에게 특별한 시즌이었을 것 같습니다. 스프링 시즌을 스스로 돌이켜보면 어땠나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기대했던 것 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했어요. 개인 기량도 생각보다 너무 불만족스러웠고 팀적으로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아쉬워요."    

Q. 1라운드에서는 아쉬운 모습이 있었죠. 하지만 2라운드에 들어서는 APK만의 색을 찾으면서 LCK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1라운드가 끝나고 무엇이 문제인지 팀원들이랑 다 같이 회의를 했어요. 그때 '익수' 전익수 선수가 '우리 이렇게 질 바에 차라리 적 팀 진영에서 죽자'고 의견을 냈어요. 다들 거기에 동의를 했고 공격적으로 게임을 하다보니까 나만의 플레이가 다시 살았났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팀 합도 점점 더 잘 맞아 갔어요."

Q. 2라운드 때 APK의 화끈한 경기력이 화제가 됐어요. 혹시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젠지 전도 재밌었고 DRX 전도 기억에 남는데 아쉬웠던 경기가 가장 생각이 나더라고요. 특히 2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경기가 가장 아쉬웠어요. 그때 제가 '트런들'을 픽하고 '하루' 강민승 선수가 '그라가스'를 픽했는데 경기 중에 제가 너무 망설였던 것 같아요. 내가 죽더라도 같이 죽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어야 했는데 주춤하다 역으로 혼자 죽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네요."

Q. 그럼 스스로 보완할 부분이 어디라고 생각을 하나요?

"2라운드에 들어서 굉장히 공격적인 스탠스를 유지했는데 상대방이 들어올 때 능수능란하게 넘기는 법도 익혀야할 것 같아요. 망설임 없이 노련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그럼 비시즌 기간 동안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하셨나요?

"쉬는 시간에도 연습하고 보완하려고 노력을 한 것 같아요. 그래도 워크샵도 다녀오고 기분 전환도 했어요. 워크샵 갔을 때 제가 물을 무서워해서 잘 못 놀 줄 알았는데 동생들이 많이 놀아줘서 재밌었어요. 특히 '케이니' 김준철이 많이 따라줘서 고마웠어요."

Q. 경기가 끝나고 APK의 오프 더 레코드를 들어보면 굉장히 유쾌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실제 스크림 때나 연습할 때도 팀 분위기가 유쾌한가요?

"스크림 때는 좋은데 종종 분위기가 극과 극을 달릴 때가 있어요. 하지만 좋을 때가 훨씬 많아요. 이제는 팀원들끼리 실수해도 웃어 넘길 수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익수 선수와 '하이브리드' 이우진 선수가 분위기를 잘 띄워요." 

Q. 스베누 시절부터 '리신 그 자체'라고 팬들이 평가할 정도로 활약을 했어요. 이번 시즌에는 리신 이외에도 '트런들', '앨리스' 등 다른 챔피언들도 다루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리신의 대한 애착은 여전한가요? 

"이제는 리신을 놓아줄 때가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리신이 나를 먹여 살린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다른 챔피언들을 연습하면서 대안이 많아진 것 같아요. 그리고 예전만큼 리신을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Q. 그럼 지금 가장 애착이 가는 정글 챔피언은 누구인가요? 

"요즘은 '자르반'한테 애착이 많이 가요. LPL에 있을 때도 많이했고 승률도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 리메이크된 '볼리베어' 스킬 구성도 정글러로 쓰기 상당히 좋다고 생각해요. 숙련도가 오르면 대회에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Q. 그래도 리신의 고수가 되고 싶어하는 팬들에게 팁을 주자면?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웃음). 하지만 굳이 리신을 하고 싶다면 손이 눈보다 빨라야 되요. 적도 나 자신도 모를 정도로 무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경지가 될 때까지 연습만이 답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그때 하면서 '내가 어떻게 했지' 생각했던 적도 많았어요(웃음)."

Q. 서머 시즌까지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언제나 우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플레이오프부터 진출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스프링 시작하기 전에는 우리 팀이 인지도가 많이 없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팬분들이 저희를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 너무 감사드려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된 것이 너무 아쉽네요. 얼른 팬분들의 환호 속에서 경기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lunacyk@kukinews.com

문창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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