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의 롤드컵은 6번의 도전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베테랑 프로게이머 ‘클리어러브’ 밍 카이(에드워드 게이밍)가 6번째 롤드컵 등반에 나선다. 십대에 시작한 여정, 대회 최고참급인 만 25세가 됐어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클리어러브’는 2일 서울 청진동 LCK 아레나에서 개인 통산 6번째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무대를 밟았다. 그의 소속팀 에드워드 게이밍(EDG, 중국)은 이날 인피니티 e스포츠(남미 남부)와 다이어 울브즈(호주)를 차례대로 격파, 플레이-인 스테이지 A조 1위에 안착했다.
롤드컵 최다 출전의 금자탑이다. ‘클리어러브’ 외에 6회 출전 기록을 보유한 건 ‘소아즈’ 폴 부아예(프나틱), ‘더블리프트’ 일리앙 펭(팀 리퀴드), ‘스니키’ 재커리 스쿠데리(클라우드 나인)뿐이다. 리그 수준이 가장 높은 아시아에선 그가 유일하다.
‘클리어러브’는 “6번이나 롤드컵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게임에 대한 열정과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감이 원동력이다. 모든 프로게이머의 꿈은 우승이고, 이는 자신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며 “이 무대에 계속 서고 싶다”고 전했다.
베테랑 정글러는 여전히 도전자의 태도를 견지했다. ‘클리어러브’는 “우리 팀이 롤드컵 우승후보에 든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린 아직 플레이-인에 있다”며 “조별 예선을 통과하면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클리어러브’는 “점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겠다는 각오다. ‘클리어러브’는 “조별 예선 이후에는 8강을, 8강에선 4강을 목표로 해야한다”며 “현재는 이 무대를 즐기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설명했다. 데뷔 7년 차, 6번째 도전이지만 초년생의 자세와 다르지 않았다.
최근 한국에서는 한중 정글러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성찰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글러 못잖게 수많은 한국 정글러와도 합을 겨뤄본 백전노장 ‘클리어러브’는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단순히 “플레이 스타일의 차이”라고 분석했다.
‘클리어러브’는 현재 메타가 중국에 유리한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LCK는 운영에 중점을 두고, 성공률이 높은 쪽을 선택한다. 반면 중국(LPL)은 싸움을 좋아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 같다”며 “교전 유도 능력이 필요한 챔피언들이 많이 나오는 메타다. 공격적인 챔피언을 잘하는 쪽이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클리어러브’는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굉장히 아쉽고 미안합니다. 다시 롤드컵에 오게 됐습니다. 열심히 또 즐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청진│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