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아 한국 교민 1명 감염병 ‘리프트밸리열’ 추정 사망

감비아 한국 교민 1명 감염병 ‘리프트밸리열’ 추정 사망

아프리카 감비아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이 급성 발열성 출혈열 질환 ‘리프트랠리열’로 추정되는 감염병으로 사망함에 따라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감비아 거주 교민 남성(52) 1명이 리프트밸리열로 추정되는 감염병으로 사망했다며, 감비아와 세네갈 여행을 고려하는 국민들은 해당 지역 방문 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일 한국인 남성 1명의 사망을 보고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사망자는 남성은 지난해 12월5일부터 12일까지 감비아, 세네갈, 기니비사우 지역을 여행한 후 기침과 발열 증상으로 감비아 현지 병원에 입원해 중증 말라리아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왔다.

이 남성은 출혈 경향 등 증세가 악화돼 세네갈 모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지난해 12월31일 치료 중 사망했다. 사망 전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리프트밸리열 항체 양성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망자와 함께 여행한 일행 3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이번 리프트밸리열 발생 사례는 감비아에서 2002년 이후 첫 발생으로 최근 현지 유행발생 보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리프트밸리열은 감염된 모기에 물리거나 감염된 동물(소, 염소, 양, 낙타 등 반추동물)의 혈액 또는 조직에 접촉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출혈열 질환이다.

리프트밸리열은 플레보바이러스(Phlebovirus)에 속하는 리프트밸리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질환으로, 2∼6일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 감기처럼 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같은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일부 중증 환자(환자의 약 8∼10%)는 출혈 경향 보이며 사망할 수 있다.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는 없고 증상에 대한 치료만 가능하며, 인체감염 예방 백신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위험지역에서 감염된 동물의 혈액, 체액 및 사체 접촉을 피해야 한다. 모기기피제 등을 사용하여 모기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는 등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위험지역은 모리타니아, 세네갈, 감비아, 수단, 남수단, 케냐, 탄자니아, 잠비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나미비아, 남아프리카, 예멘 등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나이지리아에서 리프트밸리열과 유사한 급성 발열성 출혈열 질환인 라싸열이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면서, 현지에서 야생쥐 및 그 배설물을 피하고, 현지에서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환자의 혈액 등과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라싸열은 아레나바이러스속 라싸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성 출혈성 질환으로 쥐의 분비물의 피부 상처, 점막의 직접 접촉 및 오염된 음식의 섭취로 감염된다. 80%는 무증상 또는 경증이나 20%는 중증으로 출혈, 쇼크 등이 발생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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