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 아프리카 철도 중국이 건설한다

2700㎞ 아프리카 철도 중국이 건설한다

[쿠키 지구촌] 중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철도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아프리카 순방 마지막 날인 11일(현지시간) 중동부에 위치한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남수단 6개국을 잇는 철도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이 철도는 2700㎞에 달하며 총 공사비가 250억 달러나 된다.

리 총리는 이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이날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함께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뭄바사 항구까지 480㎞를 잇는 철도를 건설키로 하는 서명식에 참석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2일 보도했다. 서명식에는 나머지 5개국의 대통령 또는 외무장관이 배석했다.

나이로비-뭄바사 철도 건설은 중국의 관련 기술을 외국에 수출하는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에 따라 철도관련 표준은 물론 자금과 기술, 관리방식까지 중국이 책임지게 된다. 중국은 이를 위해 국가철도 1급 표준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선은 케냐가 지난 100년 사이에 처음으로 건설하는 철도로 38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항구도시 뭄바사와 수도 나이로비를 연결하는 간선 철도 역할을 하게 된다. 운송능력은 2500만t 규모로 여객 운송은 시속 120㎞, 화물 운송은 80㎞로 각각 설계된다. 공사가 진행될 향후 5년 동안 고용효과만 3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케냐는 이 철도 건설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이 1.5% 성장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 중동부 6개국을 잇는 철도는 나이로비-뭄바사 노선이 완공된 뒤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6개국 철도가 완공되면 현지 운송 원가가 60% 감소될 것이라고 신경보는 전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고속철도, 고속도로, 항공노선 등 3개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리 총리는 서명식이 끝난 뒤 “이번 협정 체결은 중국과 동부 아프리카 국가간 협력의 시작”이라면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23억 인구가 힘을 합하면 전 세계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정원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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