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여성 드라이버 시모나 디 실베스트로(26·스위스)가 처음으로 포뮬러 원(F1) 차량을 타고 트랙을 질주했다.

유로스포츠와 AFP통신 등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내년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F1 그랑프리 데뷔를 꿈꾸는 실베스트로가 지난 27일 이탈리아 마라넬로의 피오라노 서킷에서 자우버 팀의 경주차를 타고 2.997㎞의 트랙 112바퀴(총길이 335.7㎞)를 사고 없이 완주했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미국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인디카 레이스에서 활약한 실베스트로는 지난해 휴스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인디카 레이스 시상대에 오른 최초의 여성 드라이버가 됐고 올해 초 F1 그랑프리 도전의 꿈을 품고 자우버에 입단했다.

피오라노 서킷 주행을 마친 실베스트로는 “사고 없이 완주하게 된 것은 그 동안 열심히 훈련해 온 결과에 대한 보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F1 경기는 1시간30분 이상의 주행 시간 동안 시속 300㎞를 넘나들면서 섭씨 50도의 운전석에서 사투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여성의 진출이 미미한 영역으로 남아있다.

1970년대에 12차례 트랙을 돌았던 이탈리아의 렐라 롬바르디가 최초의 F1 여성 드라이버였다. 이후로는 1992년 지오반나 아마티(이탈리아)가 예선 레이스까지 올라섰던 것이 유일하다.

현재까지 실베스트로 외에 수지 울프(32·영국)가 오는 7월 영국, 독일 그랑프리의 공식 연습 주행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