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것 보여줄게”…중1년생들에게 음란사진 내민 수련원 교관 입건

“재밌는 것 보여줄게”…중1년생들에게 음란사진 내민 수련원 교관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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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서울 대방동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A(13)군은 최근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학교 수련회에 참가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수련회 총평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던 지난 15일 오전 9시쯤 수련원 교관 김모(26)씨가 다가와 “재미있는 걸 보여주겠다”며 A군 등 학생 20명에게 다짜고짜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이밀었다. 휴대폰에는 여성의 알몸사진 10여장이 들어있었다. 깜짝 놀란 학생들은 “신고하겠다”며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김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A군은 “성교육 시간도 아니었고 전혀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휴대전화로 야한 사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경기 가평경찰서는 김씨를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잠시 한눈 판 사이 학생 10여명이 내 휴대전화를 가져가 사진을 본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또 “자폐증을 앓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경찰은 김씨에게서 정신병력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수련원 보조교관이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정식 교육을 받은 교관을 도와 학생들을 인솔하고 통제하는 역할이다. 수련원장은 학교 측에 “직원 고용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청소년 수련원 관리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에 보조교관 채용 공고를 낸 수련원 4곳에 문의한 결과 모두 “특별한 서류나 자격증은 필요 없다. 몸만 오면 된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련원 직원은 채용 전 범죄경력조회, 채용 후 정기적인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사야 김동우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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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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