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있으면 뭐하나’ 수원 토막살인 사건 녹취록 보니…

‘경찰 있으면 뭐하나’ 수원 토막살인 사건 녹취록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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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1일 경기도 수원에서 길에서 어깨를 부딪친 20대 여성을 성폭행,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수원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 경찰의 초동대처가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일고 있다.

6일 경찰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A(28)씨는 지난 1일 오후 10시58분쯤 경기지방경찰청 112센터에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A씨는 "못골놀이터 전의 집인데 지금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지동초등학교에서 못골놀이터 가기 전"이라고 핸드폰으로 직접 신고해 사건 장소를 알려줬다.

하지만 경찰이 "핸드폰 위치 조회를 한 번만 해 보겠다. 누가 그러느냐. 누가 어떻게. 알아요?"라고 되묻는 사이 A씨는 "어떤 아저씨요. 잠깐 아저씨 나간 사이에 문을 잠갔어요.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잘못했어요. 아저씨 잘못했어요"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끝으로 통화가 끊어졌다.

경찰이 "여보세요. 주소 다시 한번만 알려주세요"라고 물었지만 더이상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경찰은 신고 접수 13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11시50분쯤 중국동포 우모(42)씨의 집에서 심하게 훼손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당초 경찰은 10여분 만에 형사기동대 30여명이 출동해 수사를 벌였다고 밝혔지만 피해자가 사건 장소까지 알려줬음에도 이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한편 경기경찰청은 수원중부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을 대기발령하고 초동대처 부실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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