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허정무 “거취는 천천히 생각”

[남아공월드컵] 허정무 “거취는 천천히 생각”

[쿠키 스포츠] 8강 진출에 실패한 허정무 감독은 잠긴 목소리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겉으로 눈물을 보이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우는 듯 했다.

허 감독은 27일(한국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가진 공식 내외신 회견에서 “선수들에게 고맙다. 밤 늦도록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허 감독 목소리에 물기가 어렸다.

허 감독은 “가장 큰 패배 원인은, 우루과이는 쉽게 골을 넣었지만 우리는 좋은 골찬스를 살리지 못했다”고 정리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졌다. 하지만 월드컵 같은 큰 국제 대회에서 골을 넣기 위한 볼 처리를 좀 더 영리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골결정력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해외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고, 아주 좋은 팀들과의 경기 경험도 더 많아져야 한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어렸을 때부터 기술적인 면에서 좀 더 많이 성장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허 감독은 경기 내용 가운데 김재성의 활약 여부에 대해서는 “김재성이 전반전에 그렇지 나쁘지 않다고 봤기 때문에 후반전에도 계속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본인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지금까지 이번 월드컵에만 집중해왔다. 앞으로 시간을 갖고 쉬면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가능하면 어떤 형태로든 우리가 월드컵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기초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은 또 남을 것 같다”고 밝히며 회견장을 떠났다.

이어 회견에 나선 오스카 타바레즈 우루과이 감독은 “한국이 훌륭한 경기를 했다. 한국이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며 위로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
이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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