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의원, “글로벌 스탠다드는 ‘인권’” [쿠키인터뷰]

장혜영 의원, “글로벌 스탠다드는 ‘인권’” [쿠키인터뷰]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이영재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넥슨 집게손 사태’로 촉발된 인권⋅노동권 침해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명확한 규범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쿠키뉴스를 만나 과거부터 지속되어 온 게임 업계 내 ‘페미니즘 사상 검증’과 ‘여성 노동자 마녀사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런 사회적 퇴행에 대한 정치의 책임이 너무 크다”고 운을 뗐다.

장 의원은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영상과 게임을 전공했다. 그는 자신을 게임을 너무 사랑하는 이용자라고 소개하며 “많은 지인들이 게임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기획자이자 개발자,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밝혔다.

일부 이용자들이 게임 업계 내 여성 작업자를 마녀사냥하는 모습은 사회적 역행이나 다름없다. 장 의원은 “이는 한국 게임 산업 자체를 퇴보시키는 굉장히 나쁜 현상이다. 글로벌 스탠다드는 누가 뭐라 해도 인권”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넥슨의 인기 게임 중 하나인 메이플스토리 내 캐릭터 ‘엔젤릭버스터’가 홍보 영상에서 이른바 ‘집게손’을 했다는 주장이 등장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여성 작업자를 색출해 공격하는 등 ‘사이버불링’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해당 이슈는 콘티 작업을 담당한 사람이 40대 남성으로 밝혀지면서 국면 전환이 이뤄졌지만, 피해를 입은 여성 노동자에 대한 사과나 별도의 조치는 현재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장 의원은 “이 사태를 별 것 아닌 문제로 치부하거나 정치·사회적 책임을 부정하고 회피하는 자세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게임 업계 내 ‘페미니즘 백래시’에 대해 “확립된 규범에 의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솔루션을 제시했다. 그는 “노동부 차원의 특별근로감독이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 안에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도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면서 “부적절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한국 사회에 이미 존재하는 인권과 노동권의 원칙에 입각해 게임 업계에서 명확한 규범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 의원은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고 동료 시민에 대한 마녀사냥은 용납될 수 없다”며 “페미니즘 마녀사냥 전례를 만들어온 넥슨 등의 기업은 반드시 자각하고 변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장혜영 의원실에선 게임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노동권 침해와 관련해 제도적 보완책을 검토하기도 했다. 다만 이미 있는 법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이 도출돼 별도의 법 제정에 나서지는 않았다. 장 의원은 이번 사태를 “법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고 지적하며 “특별근로감독이 명확히 이루어진 이후 처벌 받을 사람들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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