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가구업계도 타격...디지털 전환에 중고거래까지 [유통은 지금]

저출산, 가구업계도 타격...디지털 전환에 중고거래까지 [유통은 지금]

신세계까사 까사미아 서래마을점 내부 모습.   사진=안세진 기자 

놀이터에 아이 대신 어르신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0.78명. 2013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제일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고령인구는 늘고 있다. 우리나라 총인구 가운데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6.8% 수준이다. 유통업계는 고심이다. 그간 해오던 사업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워져서다. 출산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의(衣)·식(食)·주(住) 업종을 중심으로 업계의 현 상황과 대비책에 대해 살펴본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봄 이사철이 다가왔지만 가구업계는 얼어붙었다. 여기에 최근 저출산에 1인가구가 늘면서 업계는 '디저털 전환', ‘중고 거래’ 등을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업체 3사(한샘·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는 모두 적자를 냈다. 각 사는 한샘 217억원, 현대리바트 185억원, 신세계까사 277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샘은 2002년 상장 이후, 현대리바트는 2012년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이후 각각 처음으로 손실을 냈다.

지난해 부동산시장 침체와 함께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실적악화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올해 온라인 투자를 늘리는 방식의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불황을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한샘

실제 가구업체 3사가 일제히 자사몰을 개편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자사몰 '리바트몰'을 리뉴얼하고 이용자환경·이용자 경험(UI·UX)을 개선한다. 이 회사는 최근 리바트몰 내에 오프라인 매장 방문없이 VR(가상현실)로 제품구매가 가능한 'VR 쇼룸' 기능을 추가했다. 신세계까사도 올해 자사 플랫폼 '굳닷컴'을 리뉴얼하고 입점브랜드 전반을 개편할 계획이다.

한샘은 지난달 통합플랫폼 '한샘몰'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한샘몰은 다양한 리모델링 시공 사례를 제공해 고객들이 쉽게 리모델링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3차원(3D) 제안서를 통해 원하는 공사를 전달할 수 있다. 1대 1 리모델링 매니저를 통해 견적, 계약, 시공까지 한 번에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샘은 향후 웹·모바일 고객경험 개선을 지속해 한샘몰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한샘몰은 리모델링 시장의 자재, 가격 등 다양한 정보를 업계 1위인 한샘이 전체 공개함으로써 고객들이 믿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플랫폼"이라며 "한샘에서 구매하지 않으시더라도 한샘몰만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느껴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의 중고 가구 거래 플랫폼 오구가구 앱.

중고거래도 눈 여겨 보고 있다. 새로운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 사이에서 고가의 신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선택지가 다양한 중고가구를 찾고 있어서다. 

현대리바트는 오픈형 중고 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 '오구가구'를 출시했다. 현대리바트는 중고 가구의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하고 전문 설치기사를 통해 직접 가구 해체부터 배송·설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현대리바트는 기존 300여 설치팀 외에 붙박이장이나 침대 등 별도의 이전·설치가 필요한 품목을 전담하는 50여팀도 추가로 구성했다. 신세계까사는 17개 아울렛 매장에서 중고·리퍼브 가구(스크래치 상품 또는 전시품)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국내 폐가구는 매년 약 5000톤에 달하는데 재활용 비율은 1% 미만에 그쳐, 폐가구 대부분이 매립되거나 소각돼 환경오염을 야기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국내 가구업계에선 처음으로 중고 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을 론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업계는 부동산 흐름을 어느 정도 따라가기 마련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아 가구업계도 상황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도 있고 조금씩 경기 회복 가능성도 보이는 만큼 적절한 시점에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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