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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3人, 친 게이머 행보 잰걸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지지율 1·2·3위를 달리고 있는 대선후보들이 게임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2030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까지 일제히 확률형 아이템(뽑기)에 대한 공약을 내놨다. 이전까지만 해도 학부모 표를 깎아 먹는다는 이유로 눈엣가시로 여겨졌던 ‘게임’이 대선 후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게임이 대선에서 이렇게 주목받은 적은 여태껏 없었던 것 같다”면서 “그만큼 게임산업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히 표심 공략을 위한 공수표 남발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컴투스가 개발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통해 컴투스 임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이재명(왼쪽에서 세 번째) 후보.   컴투스

일찍부터 지속해서 게임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후보는 지난 11일 ‘디지털·혁신 대전환위원회 정책 1호 발표’ 행사에서 컴투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를 활용해 게임업계 종사자들과 현재 게임 산업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정부에서 게임을 4대 중독으로 규정하고 억압적 정책을 취해 국내 게임사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게임산업이 콘텐츠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국민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P2E’(Play to Earm·플레이투언) 게임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게임 전문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 출연해 게임업계에 쟁점을 놓고 1시간 가까이 토론했다.

윤 후보 역시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1일 게임 전문 매체 인벤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이용장애 질병화 코드 문제에 대해 “게임 질병에 관한 개념이 보편적으로 마련된다면 건강보험기준 정비나 게임이용장애 예방교육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그는 다음날 ‘게임은 질병이 아닙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윤 후보는 첫 번째 공약으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를 내세웠다. 그는 "지금까지 게임사는 확률형 아이템의 불공정 행위로 게이머에게 막대한 피해를 줬다"면서 "일정 규모의 게임사에 게임자이용권익보호위원회를 설치해 게임업게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며 거듭 '게이머 우선' 입장을 강조했다.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2일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타워1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스프링 스프링’ 개막전을 관람했다.   사진=박효상 기자

윤 후보는 12일 ‘2022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프링’ 개막전 T1과 광동 프릭스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동행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런 경기는 처음 봤다. 이준석 대표가 기본적인 게임 규칙을 설명해줬다. 룰을 들으면서 보니까 재밌었다”며 “기회되면 한번 더 오고 싶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다만 여당에서는 윤 후보의 게임 공략이 실망스럽다는 평가도 나왔다. 게임업계 이슈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오던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업계 편만 들던 모습에서 입장을 180도 바꾸셨다”며 “‘소비자 권익 보호'에 방점을 뒀다고 하는데 저와 이재명 후보님이 여러 자리에서 강조했던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목소리를 내주셔서 감사하지만 권익 보호에 이어 확률형 아이템 문제까지 그대로 차용한 점은 아무래도 신선함이 떨어지긴 한다“고 말했다.

'김성회의 G식백과'에 출연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김성회의 G식백과 영상 화면캡처

안 후보는 자신의 IT업계 종사 경력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에 이어 G식백과 출연한 그는 자신이 소장한 패키지게임 ‘디아블로3’, ‘울펜슈타인3D’, ‘문명’, ‘바즈테일3’ 등을 촬영 현장에 가져왔다.

안 후보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환불과 보상, 미성년자 결제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유통 산업의 경우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불매운동을 할 수 있지만, 게임산업은 힘든 부분이 있다”며 “내가 열심히 육성한 캐릭터를 버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이를 악용해 게임업계가 이용자를 인질로 잡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체불가능토큰(NFT)’, P2E에 대해서는 해외 국가 사례를 1년 정도 지켜보면서 어떻게 개선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대선 후보들이 게임 관련 공약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이라며 “최근 게임업계에는 블록체인·NFT·메타버스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각종 규제도 해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대선 후보들이 단순히 2030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공수표를 남발하는 행위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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