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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3… 與‧野, ‘생활 밀착형’ 공약 다툼 치열

이재명 ‘소확행 공약’ vs 윤석열 ‘심쿵약속’
캐스팅 보트로 ‘MZ세대’ 꼽혀… “정치 지형 변화 나타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거대 양당 후보들이 ‘생활 밀착형 공약’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개헌‧인권 등 거대 담론을 제시했던 과거 대선과는 달리 ‘정치적 효능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두 진영의 움직임은 정치 지형의 변화와 이번 대선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4일 46번째 소확행 공약으로 ‘탈모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꺼냈다. 이 공약은 앞서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던 내용이다. 

앞서 이 후보는 청년선거대책위원회의 ‘리스너 프로젝트’를 통해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아이디어를 접한 뒤 “소확행 공약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후 15초 분량의 ‘이재명을 심는다’ 동영상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탈모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 공약에는 탈모인이 겪는 차별과 대인기피 등 심리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이처럼 민주당은 이른바 ‘소확행’ 시리즈로 관심을 끌고 있다. 청년면접 관련 완벽 지원 서비스 도입이나 ‘영유아 발달지원 서비스’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열린 주택청약 사각지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국민의힘 역시 실생활에 밀접한 공약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13일 “정치적으로 결정된 정부의 4월 전기요금 인상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게 전기요금 인상은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력공급은 원전, LNG, 석탄, 신재생에너지 등 네 가지 믹스로 공급한다. 어떤 믹스가 가장 적합한지 비용과 효율 따져야 한다”며 “일단은 합리적인 에너지 믹스 정책이 먼저 결정되고 거기 따라 가격 조정이 (이뤄져야 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의 생활 밀착형 공약은 ‘석열 씨의 심쿵약속’이라는 시리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지난 8일 ‘반려동물 쉼터 확대 공약’을 공개했다. 윤 후보는 △쉼터 공간 확충하고, △비반려인도 함께 행복한 반려문화 육성 △수변공원 반려견 놀이터 설치 △공공부지 활용한 반려동물 쉼터 확대 등을 약속했다. 

양당은 민심이 공약을 통해 반영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으로도 유권자가 체감할 수 있는 공약들을 선보이겠다고도 했다. 

권지웅 더불어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은 14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민들의 인터뷰에서 공약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지금까지 정치에서 다루지 않았던 내용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시민들이 호응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금 시민들은 정치를 바라볼 때 먼저 내 삶과 연결되는 것에 조금 더 관심을 두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본부 측도 이날 쿠키뉴스에 “윤 후보는 꾸준히 국민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공약,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민 생활에 미치는 효과와 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하고 선별해 발표하고 있다”며 “현재도 매일 정책 아이디어를 공유 중이고, 아이템 발굴과 오디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곳을 통해 (정책) 제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운데)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 3층 브리핑룸에서 게임업계 불공정 해소를 위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이러한 ‘생활 밀착형 공약’ 다툼은 정치 지형의 변화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용’을 강조하는 청년들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세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선거가 이른바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탓에 이러한 기류가 더 강해졌다는 해석도 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캐스팅 보트로 평가받는 MZ세대는 거대 담론으로부터 빠져나와 객관적으로 보려는 시선들이 있다. 이 사람을 뽑았을 때 나한테 주어지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유권자가 정치적 효능감을 생각하며 투표를 하는 것은 기본이자 민주주의의 원리다. 유권자들의 시선이 더욱 냉정해진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에 “원래 대선에서의 공약은 슬로건”이라며 “슬로건성 공약은 대선 후보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 한다. 그러나 두 후보는 지금 이렇다 할 이미지가 없다”고 했다. 

아울러 “큰 비전을 제시하면서 그 후보의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 현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두 후보 모두 자신을 상징하는 특정 이미지 창출에 성공적이지 못하기에 작은 공약들로 이를 채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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