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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연애 사기’ 피하는 법…이것만 명심하자 [로맨스스캠의 덫④]

한국 로맨스스캠 피해금액 전년비 5배 증가
로맨스스캠 사기범 공통 접근수법 있어
송금했다면 ‘지급정지’ 문의해야

① “사랑인 줄 알았는데”…돈·마음 모두 잃었다 
② 사기는 가상화폐를 타고…타깃된 2030세대
③ “썸 기간 길수록 피해 눈덩이” 
④ ‘온라인 연애 사기’ 피하는 법…이것만 명심하자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코로나19로 인해 서로 얼굴을 보고 만나기 힘든 현재,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한 ‘로맨스스캠’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로맨스스캠은 금전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사랑 혹은 우정이란 감정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두 번 상처를 입힌다는 점에서 보통의 금융사기보다 죄질이 더 무겁다고 할 수 있죠.

실제로 로맨스스캠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국정원 111콜센터에 접수된 로맨스스캠 신고는 총 174건입니다. 이 중 피해가 확인된 사례는 68건, 피해 금액은 42억원에 달합니다. 또한 피해는 올해 들어 급증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 접수된 피해 건수는 28건으로 지난해 9건 대비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피해액 규모도 20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3억7000만원)보다 5배 넘게 늘어났죠. 

로맨스스캠 사기꾼들은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당하고 나면 피해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로맨스스캠 덫]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하면서 사기유형과 대처법을 소개합니다.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나이지리아 419’부터 가상화폐·세관사기까지…다양한 로맨스스캠 유형

◆나이지리아 419
가장 글로벌하고 오래된 로맨스스캠은 ‘나이지리아 419’가 있습니다. 419라는 것은 나이지리아 형법 419조를 뜻합니다. 사정이 어려우니 돈을 보내달라는 영문으로 된 스팸 메일을 대량 발송하는 수법입니다. 주나이지리아대사관에서는 나이지리아에서 발송된 이메일이라면 우선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할 정도죠.

◆물류 통관비 사기
해외 파병군인, 외교관, 의사 등을 사칭한 로맨스스캠입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친분을 쌓은 뒤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려는데 통관비 등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금품을 요구하죠. 심지어 세관을 사칭해 사기꾼이 말하는 통관비를 입금하라는 ‘이중 수법’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군 사칭 사기
주로 해외 파병이 많은 미군을 사칭한 로맨스스캠입니다. 해외에서 근무 중인 미군 SNS를 가져와 피해자들에게 접촉하죠. 이후 사기꾼들은 파견된 곳이 위험하다거나 전역 신청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등 한국인이 잘 모를 사정을 이야기하며 돈을 요구합니다.

◆‘사설 거래소’ 투자 사기
재테크와 로맨스스캠이 접목됐습니다. 친해지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가상화폐나 주식 등의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문제는 URL(인터넷주소)을 통한 ‘사설 거래소’로 돈을 입금하라는 것인데요, 사기꾼이 소개한 사설 거래소에 입금할 경우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100%입니다.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로맨스와 로맨스스캠은 다르다…알고 피하자

낯선 사람과 만나 친해지고 더 깊은 관계가 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하지만 ‘로맨스’와 ‘로맨스스캠’은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사기꾼들의 접근방법을 미리 알고만 있다면 분명히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사기꾼들은 섣부르게 호감을 표현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로맨스스캠 사기꾼들은 접촉된 이들에게 빠르게 호감을 표현합니다. 로맨스스캠인 만큼 ‘친해져야’ 피해자들에게 사기를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입에 발린 말 ▲무조건적인 공감 ▲특정한 시간 및 긴 시간 일정한 대화 ▲자신이 어렵고, 불쌍한 상황임을 드러내는 등 공통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개 SNS에서 일대일 대화로 옮겨간다.
로맨스스캠 사기꾼들은 우선 피해자들과 접촉하기 위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할 수 있는 SNS를 사용합니다. 접촉한 이후 SNS로 최대한 대화를 이어가려고 하는데요, 네이버 라인이나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일대일 대화로 바꾸자고 유도합니다. 이는 자신의 타임라인이나 댓글 등에 피해자들이 ‘사기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숨기기 위함입니다.

◆현금보다 기프트카드, 비트코인 유도
로맨스스캠 사기꾼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실물화폐보다 다른 금전적 거래수단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대포통장을 쓰더라도 현금을 거래하면 추적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추적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기프트카드’나 ‘가상화폐(코인)’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현금을 부쳐달라고 하는 사례도 많으니 이 또한 조심해야 합니다.

◆당했다면 즉시 ‘지급정지’ 요청하자
보이스피싱과 달리 로맨스스캠은 관련 법이 없어 피해구제가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으면 안 되는 법이죠. 자신이 로맨스스캠을 당한 것 같다고 생각이 들면 즉시 입금한 은행에 ‘지급정지’ 및 반환가능 여부를 문의하세요. 고액 입금을 한 경우 3일 내라면 돈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사기꾼과 대화한 내역들을 모두 캡처해 경찰서나 사이버안전국, 국가정보원 111콜센터에 문의를 하고 상담을 진행해야 합니다. 검거 자체가 쉽지 않지만 검거율을 높여주고, 검거 후 피해 금액 일부라도 되찾을 수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행동하세요.

유수환 김동운 손희정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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