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할 ‘김건희 특검’이 2일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의혹이 산적해 있는 만큼 속도감 있는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이날 현판식에서 “힘을 합쳐 여러 의문에 제대로 된 답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정하고 절제된 수사를 약속했다. 민 특검은 “모든 수사는 법이 정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 지나치거나 기울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아직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하지는 않았지만, 검찰에서 이첩받은 자료 검토와 법리 검토에 집중하며 수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여사를 둘러싼 수사 범위는 방대하다. 대표적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의혹 등 뇌물 혐의 △명태균·건진법사 인사 개입 의혹 등이 있으며, 세부 혐의는 10여가지에 이른다. 수사 도중 추가 범죄가 드러날 경우 수사 범위는 더 확대될 수 있다. 특검팀은 검사 40명과 경찰 14명, 금융감독원과 국세청 파견 인력까지 포함해 대규모 수사진을 구성했다. 사실상 김 여사를 둘러싼 전방위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같은 날, 채상병 사망 사건의 외압 의혹을 수사할 ‘순직해병 특검’도 공식 출범했다.
이명현 특별검사는 현판식에서 “철저하게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순직해병 특검팀은 이날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첫 소환조사했다. 특검이 현판식을 열고 수사를 개시한 이후 실시한 첫 소환조사다.
임 전 사단장은 오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오늘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며 “특검이 명명백백하게 밝혀 진실이 다시 드러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채상병의 죽음에 대해 당시 원소속 부대 사단장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저는 수중수색을 지시하지 않았으며, 당시 작전통제권이 없어 법적 책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임 전 사단장은 ‘VIP 격노설’에 대해선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은 사건 당시 임 전 사단장이 일선 부대에 내린 지시와 지휘 책임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순직해병 특검의 수사 대상은 총 8개 항목으로, 채상병 순직 경위, 초동수사 외압 및 은폐 정황, 구명 로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과정의 불법행위 등이 포함된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도 수사 대상에 들어갔다. 해당 사안은 두 특검의 공통 수사 범위지만, 협의 끝에 순직해병 특검이 먼저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 특검은 전날 국립대전현충원 채 상병 묘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중기 특검과 통화해 우리가 먼저 살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