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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아 도와줘… “나, 프라이팬 뭐 사야 해?” [이생안망]

그래픽=이혜영 디자이너

<편집자 주>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새 살림살이 준비에 한창인 예비 자취생, 예비 신혼부부. 구입해야 하는 수많은 물건 중 프라이팬은 빠지지 않는다. 볶음, 부침, 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기본 주방 아이템이기 때문. 선택 과정은 험난하다. 재질과 크기에 따라 길게 늘어선 프라이팬 매대 앞에 소비자는 ‘선택 장애’에 빠지기 쉽다. 시간을 들여 알아봐도 고민은 자꾸 깊어진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어떤 프라이팬을 구매해야 할까요. 고민을 덜어 주기 위해 종류별 프라이팬 특징을 알아봤다. 설명을 돕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식을 나누는 가상 상황을 설정해봤다.


◇ 우리가 아는 그 검은 프라이팬 사면 되나요?

(쿠우키님 답변) : 전 자취생이고 불소수지코팅팬을 쓰고 있어요. 보통 검정 프라이팬이 많잖아요. 그게 바로 불소수지코팅팬이에요. 티타늄 코팅, 마블 코팅, 다이아몬드 코팅 같은 표현이 들어간 제품도 불소수지팬이라고 해요.
불소수지팬의 장점은 씻기 편하다는 거예요. 음식이 팬에 잘 눌어붙지 않거든요. 자기들끼리 뭉쳐 있으려는 ‘불소수지’ 성질 때문이에요. 다른 분자하고 섞이지 않으려고 밀어내고 튕겨내는 특징이 있어요.
과거엔 불소수지코팅팬이 건강에 안 좋다는 편견이 있었어요. 일부 불소수지팬에 체내 축적 가능성이 높은 환경오염 물질이 사용됐지만, 지금은 대체 성분이 개발돼서 잘 쓰이지 않아요. 혹시 모르니 프라이팬에 ‘無 PFOA’, ‘無 PFOS’ 표기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참고로 불소수지코팅팬으로는 양념 소스나 소금이 있는 재료를 오랫동안 조리하지 않는 게 좋아요. 불소수지가 염분에 부식될 수도 있거든요. 코팅이 벗겨질 수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재질의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게 좋고요. 설거지할 때도 부드러운 스펀지 수세미 사용을 추천합니다.
불소수지코팅팬은 보통 6개월~1년에 한 번씩 교체해야 돼요. 눈으로 코팅이 벗겨진 게 보이면 팬을 교체해야 합니다. 인체에 유해한 납 성분이 나올 수 있어요. 팬에 음식이 눌어붙기 시작했다면 코팅이 벗겨졌다는 신호니 팬을 새로 구매해야 합니다.


◇ 예쁘고 알록달록한 프라이팬 추천받아요!


(과자님 답변) : 예쁜 프라이팬을 사고 싶으면, 전 세라믹코팅팬 추천합니다. 불소수지코팅팬은 검은색만 있지만, 천연 광물인 세라믹으로 코팅된 팬은 여러 가지 색을 낼 수 있거든요. 감성적인 주방을 꾸미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세라믹은 염분에 강해서 불소수지코팅팬에 비해 부식이 덜 돼요. 또 열전도율이 높아서 음식 겉과 속을 고루 익힐 수 있는 장점도 있어요. 센 불에 조리할 때 열이 확 올라서 음식이 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세라믹코팅팬은 코팅이 깨질 수 있어요.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 ‘논 스틱’(non-stick) 기능은 불소수지코팅팬에 비해 조금 떨어지거든요. 코팅이 깨지면 인체에 유해한 납 성분이 나올 수 있으니 교체해야 합니다.


◇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프라이팬 없나요?


(스낵님 답변) : 불소수지든, 세라믹이든 코팅팬은 코팅이 벗겨지면 교체해야 하잖아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팬은 어떨까요. 요즘 환경 보호도 소비할 때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는 거 아시죠.
스테인리스팬은 수분을 흡수하려는 특성이 있어서 코팅팬보다는 논 스틱 기능이 조금 부족해요. 하지만 잘 길들이면 눌어붙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요. 팬을 길들이려면 먼저 기름을 두르고 중간불로 2분 정도 가열하세요. 열이 올라서 팬 가장자리에 물결무늬가 생기면 오일 코팅이 잘 된 겁니다. 이후 재료를 팬에 넣고 조리하시면 돼요.


◇ 요리 실력 업그레이드해 주는 프라이팬이 필요해요!

(양과자님 답변) : 그건 참 어려운 이야기네요. 요새 유튜버들이 많이 쓰는 무쇠팬 어떠세요. 계란프라이도 무쇠팬에 하면 더 맛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더라고요. 무쇠는 열 보호에 뛰어나서 열이 고르게 퍼지게 해줘요. 음식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재료 수분도 지키면 맛과 향도 더 좋아진답니다.
아쉬운 건 무쇠팬은 다른 팬에 비해 무거운 편이에요. 손목이 약하신 분이면 비추천합니다. 또 무쇠팬 역시 오일 코팅 작업으로 길들이는 과정이 필요해요. 오일 코팅을 하려면 먼저 팬을 가볍게 씻고 물기를 닦아낸 다음 약불에서 달궈주세요. 이후 식용유를 두르고 오일로 코팅하면 됩니다.
무쇠팬의 오일 막을 보호하려면 세제로 씻는 건 좋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사용한 뒤 뜨거운 물로 헹구고, 거친 수세미나 세척 솔로 골고루 문질러서 닦아내면 됩니다. 세척을 마치면 물기를 닦고 중간불로 팬을 말려요. 그다음 헝겊이나 브러시로 팬 안팎에 식물성 오일을 최대한 얇게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 프라이팬 사이즈, 무조건 큰 게 좋은 거 아닌가요?

(주전부리님 답변) : 어떤 크기의 프라이팬을 살지 고민이신 것 같아서 글 남겨요. 한 프라이팬 회사에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18㎝ - 앙증맞은 사이즈의 프라이팬입니다. 달걀프라이 한 개와 소시지 2개를 요리하거나, 혼자 먹을 브런치 음식을 만들 때 적합합니다.
* 22㎝ - 달걀프라이 2개, 토스트에 곁들이는 채소까지 조리 가능한 팬입니다. 양이 적은 2인, 혼자 먹더라도 든든한 양을 조리하고 싶은 1인 가정에 적합합니다.
* 24㎝ - 브런치 메뉴를 담아도, 전을 만들어도 요리하기에 편리합니다. 테이블에 그대로 올려도 멋진 가장 기본 팬입니다.
* 26㎝ - 둘이 사용하기에 가장 편한 크기입니다. 달걀프라이 2개, 소시지 4개가 거뜬히 익혀집니다. 온기가 남은 음식과 프라이팬을 그대로 테이블에 옮겨 식사하기 좋습니다.
* 28㎝ - 4인분 요리를 거뜬히 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크, 볶음요리 등 다양한 메뉴를 조리할 수 있습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 취재도움= 유기숙 ‘한샘’ 생활용품팀 사원,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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