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낙하·침수·연소 등 총 12종 시험 통해 '배터리 화재' 막는다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 사진=자동차기자협회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탈 내연기관차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기차 시대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국경을 불문한 전기차 화재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안전성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불이 나면 쉽게 꺼지지 않기 때문에 더욱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요구된다. 

이처럼 전기차 수요 확대와 배터리 화재로 인한 국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친환경차 인증 수요와 사후관리에 적극 대응하고 안전인증 및 평가를 담당하기 위해 설립 중인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를 지난 19일 방문했다. 

이곳은 광주 빛그린산업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착공해 총 390억원(국비 195억원, 지방비 195억원)을 투입해 배터리시험동, 충돌시험동, 충격시험동 등 3개 동을 구축 중이다. 현재는 배터리시험동만 구축된 상태이며, 내년부터 충돌 및 충격시험실이 본격 운영된다.


친환경자동차 배터리 평가 장비 6종을 비롯해 충돌 안전성 평가 장비 7종, 충격 안전성 평가 10종, 화재재현장비 및 법적 부대장비 3종 등 총 26종의 인증·평가 장비를 갖춰 보다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다. 특히 국내 배터리 안정성평가 시험 방법이 올해 7월 개정되면서 배터리 충격시험 등 국제기준(10개 항목) 보다 강화된 12개 항목의 평가시험을 통해 제작사 기술지원 및 전기차 결함 분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침수시험실 모습. 사진=자동차기자협회

배터리시험동은 8개 시험실로 구성된다. 이중에 4개가 배터리 화재·폭발에 대비한 방폭구조로 이뤄지며, 이를 위해 실험 공간의 콘크리트 벽과 철문 두께는 30cm 이상에 달할 정도로 안정성을 확보했다. 최대 2톤 규모의 전기버스 배터리 시험이 가능한 진동시험기 및 충격시험기 뿐만 아니라 배터리 침수 시 안전성을 평가하는 침수 및 압착시험기가 설치된다. 이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 부품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배터리를 높은 곳에서 낙하시키고 물에 넣어 불이 나는지도 실험할 수 있다.

문보현 한국교통안전공단 책임연구원은 “낙하·침수·연소 등 총 12종의 시험을 준비 중”이라며 “4.9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배터리를 떨어뜨리거나, 3.5%(해수평균염도) 염수에 1시간 동안 완전 침수시켜 발화, 폭발 여부를 확인한다"며 "특히 전기차는 한번 불이 나게 되면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꺼지지 않아 위험한 만큼 보다 염격한 기준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초소형 전기차부터 총중량 3.5톤 이하 자동차까지 충돌안전성을 연구하기 위해 차대차 충돌시험과 충돌속도(시속 100㎞)를 구현할 수 있는 충돌시험동도 갖출 예정이다.

문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재시험챔버를 통해 전기차량 및 버스 단위의 실차화재시험이 수행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자동차 안전성 인증기관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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