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반도체 수급난 '여전'…"중장기적 해결책 필요"


차량 반도체 공급난이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내후년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업계와 손잡고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차량 반도체 수급난 현황 진단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 반도체 수급난은 점차 완화되고 있으나, 내년 상반기에서 2023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폭스바겐 등 자동차업체들을 비롯해 인피니언·ST마이크로 등 반도체업체들은 이 같은 품귀현상이 내년 상반기에서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 품귀 현상이 지속하면서 국내 완성차 5개사들의 지난 10월 판매 실적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10월 글로벌 판매는 총 57만752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3만1389대)보다 21% 감소했다.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도 일년 전(2만4257대) 보다  22.6% 감소한 1만8764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2만406대보다도 8.0% 줄어든 수치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상용차 등을 지금 구매해도 인도를 받는 데 평균 1∼4개월 정도가 걸린다. 기아의 카니발, K8,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은 7개월 이상 대기해야 한다. 대부분의 차량이 지금 계약하더라도 내년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중고차는 호황을 맞고 있다. 차를 빨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면서 인기 차종의 중고차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고차는 감가상각으로 가격 하락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부 인기 있는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다. 

해마다 차량 반도체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차 반도체 수요는 올해 1325억개에서 2027년 2083억개로 연평균 8%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 반도체 기업은 자동차 업계와의 연대·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에 나서야 하고, 정부도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연구원은 “반도체 기업은 단기적 수익보다는 장기적 시장 잠재력을 고려해 자동차 업계와의 연대와 협력을 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고부가가치 미래 반도체 육성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동차 공급망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폭넓게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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