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검증 칼 겨누는 與주자들…이재명 "동료에 대한 애정 문제"

與주자들 "모든 범죄 공개" 협공
박진영, 음주운전 옹호 발언 논란에 자진 사퇴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원팀' 협약식에서 '원팀'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왼쪽부터 추미애,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이재명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전과' 등을 놓고 '검증단'을 설치하자며 협공에 나섰다. 경선판에서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발단은 이재명 캠프 측 발언에서 시작됐다. 박진영 대변인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대권 후보의 활동이 술자리를 전전하는 것이란 말이냐. 그냥 술꾼으로 살든가"라고 적었다. 야권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리며 연달아 술을 마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이었다.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가 음주운전이라도 했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2004년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이 회자되면서 박 대변인이 지난달 15일 올렸던 SNS 글이 소환됐다. 


당시 박 대변인은 "음주운전은 분명 잘못된 행동이지만 사회활동을 막겠다는 것은 불공정한 이중처벌”이라며 “힘든 하루를 마치고 소주 한잔 하고픈 유혹과 몇 만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가난이 죄라고 느낄 수 있다"고 적었다. 

해당 발언은 "음주운전을 옹호한다"며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박 대변인은 2일 자진 사퇴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대선 예비후보이자 이재명 후보의 경쟁 상대인 이낙연, 정세균, 김두관, 박용진 후보 등이 가세하며 판이 커졌다.  

김두관 후보는 이 지사의 음주운전 150만원 벌금 전력과 관련해 재범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김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왕 이렇게 된 거 이번 기회에 아예 논란을 잠재웠으면 좋겠다.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기록을 공개하자"고 압박에 나섰다. 

김 후보의 제안에 정세균, 이낙연 후보도 호응했다. 정 후보는 "김두관 후보 제안에 즉각 화답한다. 음주운전을 비롯한 100만원 이하 모든 범죄기록 공개에 동참하겠다"고 거들었다. 

이낙연 후보와 박용진 후보도 검증단 설치에 찬성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의 문제"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변명의 여지 없이 음주운전한 사실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사과한다"면서 "민주당은 아주 오래전부터 벌금 액수에 상관없이 모든 전과 기록을 공천심사 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들도 내셨을 텐데 이해하기 어렵다. 이재명의 과거를 지적하고 싶었을 텐데 차라리 그 말씀을 하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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