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오른 '삼성' 10개사 2Q 영업익 13.7조···전년 比 67%↑

돌아온 반도체의 힘···물산·부품계열사도 활짝 폈다

불타오른 '삼성' 10개사 2Q 영업익 13.7조···전년 比 67%↑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이 봄날을 맞았다. 대장역할을 하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기 진입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맏형 역할을 다했고, 삼성SDI, 전기, 물산 등도 최대 실적을 세웠다. 반도체가 끌고 물산·전기·SDI가 밀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 주요 계열사 10곳의 영업이익은 총 13조742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조2165억원)에 비해 67.3%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5조5262억원 늘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의 활약이 눈부셨다. 10개 계열사를 합한 영업이익 가운데 91.4%가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63조6716억원, 영업이익 12조566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역대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반도체 호황 이후 3년여만에 최대 이익을 실현했다.

1등 공신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절반을 책임진 '반도체' 였다. 반도체는 올해 2분기 매출 22조7400억원, 영업이익 6조93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비수기와 부품 공급 부족 등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둔화에도 서버 중심의 메모리 수요를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시황 개선과 파운드리 오스틴 공장 정상화, 디스플레이 판사 상승 및 1회성 수익으로 반도체 수퍼호황 급 실적을 달성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 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71조6000억원, 영업이익 15조원이다.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훨훨 날았다. 

삼성전기는 2분기 매출 2조4755억원, 영업이익 3393억원을 기록,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증권가를 머쓱케했다. 삼성전기의 컨센서스는 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이었다.

IT와 자동차용 적층세라미콘덴서(MLCC),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전자기판 등의 호황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흘러들어오는 전류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MLCC는 스마트폰, 컴퓨터, TV, 자동차 등 각종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필수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3조3343억원, 영업이익은 295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3%, 영업이익은 무려 184.4% 늘었다. 특히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자동차 전지는 유럽 주요 고객향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소형 전지의 경우 신규 전기차용 프로젝트 공급 증가로 원형전지 매출이 확대했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전지 매출도 늘었다.

삼성SDS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 다변화, 클라우드 전환 확대, 기업모바일관리 솔루션(EMM)재택근무 활성화에 따른 화상회의 솔루션과 DT기반 고객업무 자동화 서비스(Brity RPA) 확대 등으로 매출 3조2509억원 영업이익 224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와 견줘 각각 26.7%, 14.2% 증가했다.

삼성SDS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코로나19의 경영악화 속에서도 기업들이 IT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에스디에스는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IT서비스 부문에서 ERP, 스마트팩토리 등 IT 혁신부문에서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관계사 물류증가 등 물류부문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관계사 아니라 2분기 대외사업 매출 비중이 18.8%까지 상승하는 등 삼성에스디에스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가 확인된 점이 긍정적 요인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건설과 중공업은 엇갈린 실적을 냈다.

먼저 삼성물산은 상사와 패션 등 경영체질 개선과 바이오 이익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6% 증가한 4250억원을 기록했다. 상사 트레이딩 영업 호조와 패선 영업이익률 개선, 바이오 공장 가동률 상승이 주효했다. 상사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한 4조2970억원, 영업이익은 592.3% 폭증한 900억원을 기록했다.

패션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200% 늘어난 430억원, 리조투 부문의 영업이익은 300% 늘어난 240억원을 달성했다. 

건설부문은 대형 건설 현장 매출 감소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년 전과 견줘 모두 감소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줄어든 2조6590억원, 영업이익은 23.6% 줄어든 113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1조6958억원, 영업이익 15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영업이익은 84.2%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으로 201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2017년 4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손실은 4379억원이다. 다만 1년 전 영업손실 7077억원에 비해 적자폭은 크게 줄었다. 매출은 1조7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915억원보다 1.4%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4474억원으로 전년 동기(7042억원) 대비 2568억원 줄었다.

eunsik8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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