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분기 매출 1조5746억…무상감자로 재무구조 개선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1조5746억원, 영업이익 적자 5068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날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 6조9000억원, 영업이익 적자 76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1분기 실적, 연간 실적 전망치 공개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무상 감자와 유상 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강재가격 인상 영향…1분기 적자 5068억원

이날 공개한 1분 삼성중공업 실적에 따르면 매출 1조5746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8266억원 대비 13.8% 감소했다. 또 전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 1조6653억원과 견줘서도 5.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478억 적자에서 올해 5068억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작년 4분기 2851억원 적자보다 크게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2270억원 보다 적자폭이 늘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영업이익 적자는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2022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 초래됐다면서, 이로 인해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올해 상반기 강재가 인상이 예상 폭을 훨씬 웃돌아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 3척의 매각에 합의했으나 4월말 계약금 입금 기한이 경과함에 따라 재고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을 1분기에 인식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측은 기존 협상처를 포함해 복수의 다른 매수 희망처와도 매각 및 용선 협상을 다각도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 들어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을 상당 부분 해소했고, 향후 발주 증가 및 선가 상승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불에서 91억불로 상향했으며, 2분기부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선박 발주 호조가 이어지며 1분기에만 42척, 51억 달러(한화 약 5조7000억원) 수주를 기록하며, 수주잔고를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인 16조2000억원까지 늘렸다.

회사 측은 “조선업은 특성상 매출과 손익 실현까지 1~2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현재의 수주 호조에 따라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면서 “삼성중공업은 물량 증가에 따라 ▲외부 중소 조선소를 활용하는 신공법인 Half ship 건조공법 ▲스마트야드 구축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조선업에 특화된 모듈공법과 용접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공장의 건설 공기 단축을 위해 참여하고 있는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모듈 수주를 확대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경영 정상화 과정

무상감자의 종류 및 특징
*무상감자는 자본 결손 보전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 조달과 이익 배당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실행하며, 아래 2가지 방식 중 삼성중공업은 액면가액 감액방식 추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선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감액(5대1) 방식의 무상 감자를 실시하고, 약 1조원 규모의 유상 증자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는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 그간의 실적부진에 따른 금융권의 우려를 해소하고 추가로 확보한 재원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시재는 1조2000억원 규모로, 최근 신규 수주 확대로 향후 시재 증가도 전망되는 등 현금 유동성은 양호한 상황이다. 이러한 유동성 전망에도 불구하고, 적자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금융권의 거래 제약 우려에 대응하고 최근 수주 증가 및 향후 추가 수주에 대비한 RG(선수금환급보증) 한도 확대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판단했다.

또 지난해 말 248%인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말 260%까지 상승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게 된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실시하는 액면가액 감액 무상감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줄이는 것으로, 납입자본금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법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이는 통상적인 발행주식 감소와 달리 감자 후 발행주식수의 변동이 없고 주식 평가 금액이 동일해 주주입장에서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分) 2조5000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향후 자본잠식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자본 확충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액면가액 무상 감자 역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말했다.

무상감자는 주주총회 결의 사항으로 오는 6월 열리는 임시주총 승인 후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유상증자는 임시주총에서 수권주식수 확대를 의결한 후 일정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해 실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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