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을 소환해 이른바 ‘VIP 격노설’을 조사한다. 강 전 실장은 지난달 30일 조은석 내란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팀 특별검사보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브리핑에서 “강 전 실장을 내일(16일) 오후 2시에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특검보는 “강 전 실장은 사건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접 보좌한 인물로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는 아니지만, 회의 당일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이 알려져 있다”며 “사건 초기부터 제기된 대통령실 개입 여부 전반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확보한 문건을 토대로 2023년 7월31일 회의 참석자들을 특정 중이다. 회의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대통령경호처장)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특검보는 “공수처에서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의 이름이 참석자로 기재돼 있다”며 “다만 실제 참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관련자들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전날(14일)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을 소환 조사했고, 이날 오후 2시에는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전 안보실 3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은 윤 전 대통령과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휴대전화에 대해 대검찰청에 포렌식 작업을 의뢰했다.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아이폰 한 대를 확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했고 이 전 비서관도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