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안건에 대해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16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는 10월 10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휴가 길어질 경우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내수 진작 효과가 크지 않고 수출·생산활동에 차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14일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활용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라”고 지시하면서 정치권 일각과 시장에서는 임시공휴일 지정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로 10월 10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개천절·추석 연휴와 이어져 최대 10일간의 연휴가 계속된다.

다만 정부는 과거 사례에 비춰 임시공휴일의 내수 진작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올해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기대와 달리 해외여행객이 급증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1월 해외 관광객 수는 전월보다 9.5%, 전년 동월보다 7.3% 늘어난 297만 명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국내 관광 소비지출액은 3조원으로 전월 대비 7.4% 감소했다.

또한 1월 조업일수는 전년보다 4일 줄어 수출(491억 달러)이 10.2% 감소했고,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6% 줄었다. 임시공휴일의 혜택이 대기업·공기업·공무원 등 일부 근로자에 제한된다는 점도 지적된다. 전체 취업자(2858만 명) 중 26%에 달하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약 738만 명)는 임시공휴일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5월에도 근로자의 날(1일)과 어린이날 및 부처님 오신날(5일), 대체공휴일(6일)을 잇는 임시공휴일 지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 됐지만 정부는 대체공휴일을 지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