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14일 국내에 출시됐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의약품 유통 도매업체는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의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14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이날 마운자로를 출시하고 국내 유통 절차를 마쳤다. 이에 빠르면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게 마운자로의 처방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각 기관의 약사위원회(DC)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추가적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마운자로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 이중 작용제다. 미국에선 비만 적응증의 경우 ‘젭바운드’라는 별도의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농도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음식 섭취 감소,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국내에선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성인 비만 환자, 고혈압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자 등을 위한 보조제로 허가됐다.
다국적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릴리는 마운자로를 위고비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공급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