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소환 D-12…특검, 핵심 의혹 전방위 압수수색

김건희 소환 D-12…특검, 핵심 의혹 전방위 압수수색

자택·코바나 사무실·일가·김선교 의원실 등 동시 압색
청탁·공천·협찬 의혹 집중 추적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와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유희태 기자  

김건희 여사와 그 일가, 정치권 인사들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25일 김 여사 자택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은 물론, 모친 최은순씨, 오빠 김진우씨의 주거지와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실 등 총 6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다음 달 6일 예정된 김 여사 소환 조사를 앞두고 강제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특검은 이날 오전 8시 수사관들을 아크로비스타에 투입한 뒤, 대통령경호처 협의 절차를 거쳐 오전 9시10분쯤 김 여사 자택에, 이어 9시50분쯤에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각각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같은 시각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일가의 주거지와 가족회사, 김선교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이번 강제수사는 △건진법사 청탁 의혹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전시회 협찬 의혹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등 김 여사와 측근을 둘러싼 핵심 혐의들을 정조준한 것이다. 특검은 문서 자료와 컴퓨터 저장 파일 등 물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건진법사 의혹은 통일교 측이 무속인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선물을 전달하며 각종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내용이다. 특검은 해당 선물의 실체를 추적 중이며, 통일교 본부와 관련 정부기관, 회계법인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공동취재단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특검은 지난 2022년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등 특정 인물의 공천을 돕는 과정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무상 여론조사 제공과 공천의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도 쟁점이다. 

코바나컨텐츠 관련 협찬 의혹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김 여사는 2015~2019년 코바나컨텐츠가 개최한 전시회에 다수 대기업이 협찬한 것을 두고 뇌물성 후원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3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됐으나, 특검은 자료를 추가 확보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아울러 특검은 이날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강제수사에도 돌입했다. 공흥지구 의혹은 김 여사 일가가 실소유한 개발회사가 인허가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김 여사 일가가 실소유한 것으로 지목된 ‘이에스아이엔디(ESI&D)’는 양평 공흥리 일대에 도시개발사업을 벌여 350세대 규모 아파트를 건설했는데, 개발부담금 면제 및 사업 시한 소급 연장 등 특혜 정황이 드러났다. 김선교 의원은 당시 양평군수로서 인허가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또 양평고속도로 종점이 김 여사 일가 부동산이 위치한 강상면으로 바뀐 경위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김 의원이 해당 노선 변경을 직접 요청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압수수색과 별개로 김 여사를 다음 달 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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