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 데뷔골을 터뜨린 화성FC 센터백 함선우가 차두리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차 감독이 이끄는 화성은 지난 12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0라운드 천안시티FC와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승점 19점(5승4무11패)째를 수확한 화성은 10위에 자리했다.
이날 승리 주역 중 한 명은 ‘영건’ 함선우였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8분, 중원에서 볼을 끊고 전진한 함선우는 앞에 수비가 붙지 않자 먼 거리임에도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발등에 정확히 얹힌 공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곳으로 꽂혔다. 함선우 덕에 3골 차를 만든 화성은 넉넉한 리드 속에 천안전을 승리할 수 있었다.
지난 14일 쿠키뉴스와 만난 함선우는 “골을 넣은 직후 세리머니를 어떻게 할지 고민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맞는 순간 기분이 좋긴 했지만, 센터백이다 보니 슈팅 기회가 흔치 않아서 들어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사실 그 거리에서 슛을 잘 안 때린다. 너무 멀기도 했다”면서도 “그런데 천안전을 앞둔 훈련에서 슈팅 감이 좋아서 자신감이 생겼다. 경기 전 (우)제욱이 형이 ‘한 번 때려봐’라고 말해준 것도 기억나 강하게 찼고, 운 좋게 골이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19라운드 부천FC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던 함선우는 이를 훌훌 털고 다음 라운드에서 환상적인 데뷔골이나 결승골을 뽑아냈다. “살면서 자책골은 처음 넣었다”던 그는 “중거리슛으로 골을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모든 게 처음 겪은 순간들”이라며 미소 지었다.
함선우는 골을 넣고 나서 ‘절친’ 제시 린가드의 피리 세리모니를 따라 했다. 친구에게 바치는 선물이었다. 함선우는 “린가드에게 장난삼아 ‘골을 넣으면 너 골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했다. 딱 골을 기록하니까 그게 생각나더라”면서 “경기 끝나고 나서 린가드와 영상통화를 했다. 많이 축하해줬다”고 했다.

2024년 1월 FC서울에 입단한 함선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화성과 임대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프로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솔직히 적응 기간은 필요했다”고 털어놓으며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게 프로다. 수비수다 보니 더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16경기를 뛴 지금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인 차 감독은 함선우의 가장 큰 조력자다. 함선우는 “경기장에선 강하게 코칭하시지만, 훈련 중에는 친형처럼 편하게 다가와 주신다”면서 “전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감독님이 겪은 다양한 경험을 선수들에게 나눠주시기 때문에 많은 걸 배우고 있다. 특히 ‘멘탈 관리’에 대해 새롭게 느끼는 부분이 많다”고 감사를 표했다.
차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 ‘자신감’이다. 함선우는 “감독님이 항상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신다. 그런 분위기 덕분에 선수들도 계속 성장하는 것 같다”며 “저에게 기회를 주시는 점도 감사하다. 사실 시즌 초반엔 출전 기회를 기대하지 못했는데, 감독님 덕분에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함선우는 화성 팬들을 향해 “항상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원정까지 와서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는 게 정말 힘이 된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