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고 있음에도 더는 사과와 반성이 필요 없다고 하는 분들이 계신다”며 “그런 분들이 인적 쇄신의 0순위”라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의 바다를 건넌다는 건, 계엄과 탄핵에 대해 서로 손가락질할 필요가 없게 되는 상황”이라며 “잘못된 과거와 분명히 단절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이 이지경까지 오기까지 우리 당원들이 절망하고 수치심을 느끼게 한 일들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윤 위원장은 △과거 단절과 실패한 대선 패배 △대선 경선 당시 후보 강제 교체 △단일화를 약속한 후보의 입장 번복 △계엄 직후 의원 40명의 관저 시위 △당 대표의 당원 게시판 수습 실패 △총선 공천 규정·관행 무시 △특정인 당대표 선출 위한 당헌·당규 개정 △국정 운영 왜곡 방치 등 8가지를 꼬집었다.
윤 위원장은 “이러한 일을 겪은 후에도 현재에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면, 현재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는 죄가 더 중한 것”이라며 “지금 당을 향해 더는 사과와 반성이 필요 없다고 하는 분들은, 탄핵의 바닷속으로 머리를 쳐들지 못하게 당을 누르고 있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금 말씀드린 대상들, 당이 여기까지 오는 데 많은 잘못을 하신 분들이 개별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그게 우리 당 쇄신의 첫걸음이고, 혁신위원장으로서 촉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근데, 사과는커녕 당이 새로워지는 걸 막고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전광훈 목사가 던져주는 표에만 기대 정치하겠다는 것”이라며 “대통령도 이런 분들을 믿고 계엄을 했을 것이다. 이런 분들은 당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위원장은 “인적 쇄신 관련한 제도가 필요하다 생각해 국회의원 전체와 당 소속 선출직 공무원과 당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당원 소환 절차를 혁신안에 넣어놓은 상태”라며 “당원이 칼을 이용한다고 하면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드리는 게 혁신위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사과를 하지 않는 관련자의 경우는 “(쇄신)0순위가 많아지는 것”이라며 “사과를 하지 않고 버틴다면, 당원들의 칼이 있을 것이고, 그런 분들이 우선순위로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