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보는데 참을 수 있나”…트럼프식 관세 압박에 우방국도 ‘반기’

“깔보는데 참을 수 있나”…트럼프식 관세 압박에 우방국도 ‘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동맹국과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고율의 관세를 잇따라 통보하면서, 각국 정상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참을 수 없다’, ‘보복하겠다’ 등 강경한 발언이 쏟아지며,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들마저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일본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24%보다 오히려 1%포인트 인상된 수치로,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논란이 크다.

이시바 일본 총리는 “이건 국익을 건 싸움”이라며 “깔보는데 참을 수 있나. 동맹국이라도 할 말은 정정당당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의원 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미국과의 관계를 중시해온 일본 총리로서는 이례적으로 강한 수위다.

브라질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설전 끝에 50%의 관세를 통보받은 브라질은 보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먼저 협상을 시도하겠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우리도 50%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7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보복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커피와 오렌지 주스 등 미국 내 소비재 가격 상승은 물론, 수출 시장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한 매체는 베트남과의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양국은 11% 관세에 잠정 합의한 상태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일방적으로 20%로 상향하면서 베트남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통상 정책에 대해 미 언론들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되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뉴스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