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포스코 ‘5조 클럽’ 돌파…상반기 도시정비 3강 체제

삼성·현대·포스코 ‘5조 클럽’ 돌파…상반기 도시정비 3강 체제

쿠키뉴스 자료사진.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액 5조 클럽(누적 수주액 5조원 이상)에 입성해 3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하반기 성수, 개포우성 7차 등 초대형 정비사업지에서 치열한 경쟁을 보일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내 대형건설사는 2025년도 상반기 도시개발정비사업 수주액 27조81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액(27조8700억원)에 가까운 성과를 반년 만에 올린 것이다. 특히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의 삼강구도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도시정비왕좌는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5조72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서울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1조1945억원), 울산 B-04구역(6982억원) 등 시공권을 확보했다. 

2위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8일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도전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 일대 미아9-2구역 재건축(3369억원)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누적수주액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면목7구역 재개발(2920억원) 등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도시정비 2위를 기록했던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수주액 5조302억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경기도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2조원)과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구리 수택동 재개발(8421억), 이수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2조원) 등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어 롯데건설(2조9521억원, 4위), DL이앤씨(2조6830억원, 5위), HDC현대산업개발(2조5250억원, 6위), GS건설(2조1949억원, 7위), 대우건설(8673억원, 8위), SK에코플랜트(3,039억원, 9위) 순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들은 하반기 한강 벨트 둘러싼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 치열한 경쟁을 선보일 전망이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는 초대형 사업으로 꼽힌다. 지하 5층~지상 최고 77층 규모로 총 3014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1조8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3파전에 나설 전망이다. 해당 사업지는 3분기 내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개포우성7차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1987년 준공된 이 단지는 현재 14층 17개동 802가구 규모에서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5층 총 112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문에 조합이 추산한 예상 공사비는 약 6778억원으로 3.3㎡(평)당 880만원 수준이다. 양사는 5년 만에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부촌 상징으로 꼽히는 압구정도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신현대’(현대 9·10·11차)로 불리는 압구정2구역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리턴매치가 전망됐으나 삼성물산의 입찰 불참으로 현대건설 단일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압구정2구역은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65층짜리 아파트 2571가구로 탈바꿈한다. 공사비는 2조7488억원으로 예상된다. 조합은 오는 9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업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향후 정책 방향을 주시하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새 정부 취임 후 규제, 정책 방향이 바뀌는 중이라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상반기에는 서울 부동산 시장 상황이 매우 좋아 수주가 잇따른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서울 주요 사업지는 잘될 것으로 보이나 지방 재건축 등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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